차라리 남페미로 살고 말지

지금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여성혐오 광풍에 동참할 바엔 차라리 남페미로 비하받으며 살렵니다. 허구헌날 인터넷에서 올리는 글, 만화에 "어뜨케ㅠㅠ"라는 단어가 적혀있질 않나, 툭하면 여성혐오 발언 내뱉질 않나... 저런 멍청하고 비열하고 저급한 짓거리에 동참할 바엔 남페미로 사는게 낫지.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일인데, 고등학생 때나 재수할 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온갖 반페미 글을 보며 저도 모르게 그 문화에 스며든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유튜버가 페미니즘 책 소개하면 꺼리게 되고, 알쓸신잡에서 페미니즘 얘기하면 다시 보게 되고 그랬죠. 친구랑 서점에 있는 페미니즘 책 보면서 키득키득 거리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멍청하고 우매한 짓이였죠. 

인터넷에 있는 반페미 글의 영향에서 빠져나오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작년? 제작년?에서야 겨우 여성혐오 물결에서 빠져나왔으니.

그 뒤론 인터넷에서 뭐라 지껄이든 제가 믿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남페미라고 비하를 하든, 민주당 지지한다고 뭐라고 하든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 사이트를 거의 들어가지도 않지만. 

반페미 외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만 해주고 싶네요. 니네들은 페미니즘처럼 통일된 이론, 책이라도 있니? 저쪽은 레디컬이든 아니든 나름의 통일된 사상이란게 있는데. 반페미 관련해서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본 적이 없네요. 

하긴 있을리가 없지. 여성징병 주장하면서 여경 혐오하는 놈들이니. 지들끼리 논리가 모순되는데 무슨 책이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