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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기존 문서

쉬는 날 꼭 밖에 나가고 친구를 만나야 하나

문통최고 문통최고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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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꿀꿀하네요. 일단 글이라도 좀 쓰고 공부해야겠어요. 가뜩이나 하기 싫은 토익 공부하니까 잡생각이 평소보다 더 나네요. 

 

전 어릴 때부터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안 좋아했습니다. 친구랑 노는 것도 안 좋아했고요. 초등학교 땐 몇몇 남자애들이 저희 집까지 찾아와서 놀자고 했는데, 제가 놀기 싫다고 방으로 숨어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노는건 안 좋아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4-5학년까지는 나름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까지 했으니까요( 지금 보면 도대체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람들 발표를 했는지... 지금은 대학교 수업에서 발표하는 것도 못하는데 )

 

근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인가?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필 말을 더듬으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쉬는 날 집 밖에 안 나가는건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왠만하면 말을 안하는 사람이 된거죠. 

 

그래도 중학교 때는 여기서 제가 자주 언급했던 친구 A를 만나서, 밖에서 가끔 놀고 학교에서 얘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가서는 진짜 학교에서 공부만 했습니다. 가끔 애들이 공부 관련해서 뭐 물어보면 대답은 해줬지만, 그 이상의 대화나 관계는 추구하지 않았죠. 그럼 무슨 재미로 학교를 다녔냐고요? 그러게요... 차마 자퇴는 할 수 없으니, 악으로 깡으로 버틴 것 같네요

 

아, 오해하진 마세요. 저는 적어도 ‘학교 안에선’ 멀쩡하게 사회생활 했습니다. 다른 애들이 보기에 저는 ‘조용하게 얌전하게 공부만 하는 모범생’으로 보였을 겁니다. 실제로 애들 반응도 그랬고요. 다만 학교에서 만난 애들이랑 학교 밖에서 만난 일이 없었다는 겁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주말이면 맨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나 봤으니까요.  

 

그래도 그나마 고등학교 때에는 학교라도 갔고 학원이라도 갔는데, 재수를 하고 대학에 온 뒤로는 진짜 집 안에만 있게 되더라고요. 재수는 집 근처 스터디카페에서 혼자 독학 재수했고, 대학에선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비대면 수업을 했으니...( 물론 전 비대면 수업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대면하면 집에서 대학교까지 왕복4시간 걸리거든요 ) 

 

그나마 고등학교 때까지 연락하고 가끔 만났던 애들이랑은 재수하고 대학 오면서 연락이 거의 끊어졌습니다. 진짜 가~~끔, 생일 날에나 안부인사 주고받는 정도? 제가 이런 상황이니까 어머니께선 틈만 나면 저에게 ‘왜 자꾸 집에만 있냐. 왜 만나는 사람도 없고’라고 자주 말씀을 하십니다.

 

근데요... 꼭 쉬는 날에는 반드시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걸까요? 전 아시다시피 말을 더듬어서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것 자체가 고역인데... 아직도 전 가끔씩 카페나 음식점에서 메뉴 주문하는 것도 힘들다고요( 말 잘 안 나올 때 서브웨이는 고문 그 자체 )

 

밖에서 산책하는 것도 전 가끔하면 되는데... 2주에 한 번씩 서울에 가는 거로도 충분한데... 자꾸 틈만 나면‘왜 집에만 있냐’라고 말씀하시는게 참 그렇습니다. 꼭 밖에 나가야 하나...?

 

전 사람이랑 대화만 하면 말을 더듬다보니 최대한 사람을 안 만나고, 불편한 자리는 굳이 안 나가는게 좋다는걸 경험으로 깨달았는데... 굳이 나가야하나... 기분이 꿀꿀하길래 한 번 써봤습니다. 

 

+) 참고로 말 더듬는건 뭔 짓을 해도 안 고쳐지더라고요. 그냥 말을 최대한 적게 하고, 반드시 해야 한다면 단문으로 짧게 말해야 그나마 괜찮을 뿐.  어릴 땐 말 잘했는데 대체 왜 말을 더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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