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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민주당의 유권자 분석 조사

ㅇㅇ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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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민주당에서는 당의 노선을 평가했다.

 

누가 어떻게 해서 그랬다 따위의 단기적인 보고가 아니었다.

유권자 집단을 분석하여 민주당이 중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계하기 위한 조사였다.

 

3000명에 웹조사를 실시했다.

서른 개가 넘는 진술문에 긍정 부정을 표시하도록 하고, 그 강도도 요청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전통적인 진보 - 중도 - 보수 분류법으로는 유권자를 설명하지 못했다.

이 조사에서는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가치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2. 조사 결과 유권자는 크게 여섯개의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인구학적 틀은 상대적이므로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첫번째는 평등-평화 그룹이다.

복지, 성평등, 균형외교, 민족주의 같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가치를 긍정한다.

정치에 관심은 많으나 환경과 혁신에는 관심 별로 없었다.

 

30-50대의 여성이 많았다. 남성은 50대가 제일 많았다.

20대 남성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두번째는 능력주의 그룹이다.

 

부동산 세율을 낮추고, 이재용 회장 석방에 강하게 반응한다.

자본주의, 자유경쟁(매우 강하게 긍정), 능력주의, 핵보유, 친미가 핵심 가치였다.

복지, 환경, 노동, 소수자에는 반감을 가진다.

 

60대나 50대가 많다. 고소득, 고학력이다. 서울과 영남이 많다.

고학력의 20대 여성도 보인다. '능력'이 중요하므로 성평등과 임금 격차 해소에 긍정한다.

 

보고서는 이 두 그룹이  각각 민주당과 보수당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평가했다.

선호하는 가치가 그다지 겹치지 않고, 정체성이 강하다.

그래서 확장성은 떨어진다.

본인 생각) 이 그룹에만 안주하면 일본 사회당처럼 소수로 전락한다.

 

세번째는 친환경 -  신성장 그룹이다.

 

혁신 산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환경 문제에 진보적이다.

혁신을 위해 복지 또한 긍정한다. 그렇지만 친시장주의다.

그래서 노동에 반감이 크다. 젠더와 소수자 이슈에는 둔감하다.

 

연령대는 불확실하다. (굳이 따지자면, 40-5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많이 있다고 한다)

서울과 영남이 많이 있다. 고소득이 많다. 자영업이나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다.

 

네번째는 반권위 -  포퓰리즘 그룹이다.

 

여가부 폐지를 1순위로 원했다.

핵무장에 긍정했다.

복지 강화를 긍정한다. 기본소득이나 월세 지원 같은 것을 선호했다.

 

2030 남성이 많이 있다. 지방 거주자도 많이 있다.

저소득층이 많다.

소외된 이들이다.

본인 생각) 뉴스 대신 디씨 펨코로 정보를 얻는 정치 혐오론자가 떠오른다.

 

다섯번째는 민생 우선 그룹이다.

 

정규직 전환이나 자영업자 지원을 우선순위로 꼽는다.

기본소득, 월세 지원 등을 원했다.

소득, 주거, 일자리 같은 민생 이슈에 강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정치 담론은 냉소적이다. 검찰 개혁, 대기업, 소수자, 환경, 핵무장 같은 것에 반감을 가진다.

 

지방 비정규직 여성이 많이 보였다.

소외된 이들이다.

 

반권위 - 포퓰리즘 그룹과 민생 우선 그룹은 표출되는 바는 다르지만,

가치는 비슷하다.

 

여섯번째는 배타적 개혁 그룹이다.

검찰 개혁을 강력히 지지한다.

이재용 사면을 원하고 부동산 세율 인하를 바란다. 혁신 성장을 지지한다.

기본소득에 반대한다. 노동 문제는 노사 자율로 하길 바란다.

환경에 둔감하다. 소수자와 난민에는 배타적이다.

 

서울의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많이 있다.

전통적인 진보 가치에 긍정하지만, 혁신 성장이나 이재용 사면도 긍정한다.

부동산 세율 인하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지를 보냈다.

 

3.

잠재적 보수지지 층은 능력주의, 공동체주의, 포퓰리스트 그룹이 4:4:2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서로 다른 이유로 보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연합하면, 그 규모는 민주당 지지층을 압도한다. 

문제는 이들이 연합해야 할 이유가 바로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능력주의 그룹은 민주당의 모든 면이 싫다.

공동체주의 보수가 좋아할만한 일을 민주당은 별로 하지 않았다.

포퓰리스트 그룹과 민생 우선 그룹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들을 민주당이 앞장서서 했다.

보수당을 지지할 이유도 여러 가지지만, 민주당을 찍지 않을 이유도 여러 가지인 셈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스스로 이길 수 없는 구도로 점점 빠져들어 갔다.

가치 지향이 서로 다른 이들이 반민주당으로 결집해 있는 한, 민주당은 40% 초반대의 벽을 넘을 수 없다.

 

4. 

내용 없는 중도 논쟁은 무가치하다.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그런 중도는 없다.’

왼쪽으로 더 가야 한다느니, 오른쪽으로 더 가야 한다느니 하는 말도 마찬가지다.

 

5. 

그럼 민주당은 뭘 해야 하나?

민주당이 평등·평화 그룹에 안주하면서, 배타적 개혁 그룹 정도에 만족한다면, 필패다.

민주당은 확장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평등·평화 그룹에 아부하고, 배타적 개혁 그룹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이들을 설득해서 지지층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전통적 진보 가치 뿐 아니라 환경, 혁신성장 같은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일 것을 설득해야 한다. 

 

친환경·신성장 그룹은 현재의 정치 지형에서는 보수에 가깝지만, 민주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들을 내포하고 있다.

민주당이 기후 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혁신성장의 동력을 찾고,

복지를 더 효율적이고 포괄적으로 혁신하며,

정치 이슈에만 매몰되지 않는다면,

이 그룹의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반권위 포퓰리스트 그룹과 민생 우선 그룹에 대해서는 뼈저린 정치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 두 그룹이 현재와 같은 가치 지향이나 정치적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

그들의 현재 정체성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이들은 정치와 정책으로부터 효능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현재의 삶도 너무나 어렵다.

그런데 누구 하나 돌아보지 않는다.

뉴스에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국민들’이다. 정치는 다른 이슈들로만 싸운다.

그래서 그들은 나름대로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큰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이 두 그룹이 커지면, 이들은 민주당보다는 보수 정당의 강한 지지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령, 반권위 포퓰리스트 그룹이 더 커져서 15% 수준에 이른다면, 이들을 지지 기반으로 독자적 정당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가 유럽에서 보고 있는 그 정당들이다.

 

이 보고서가 기여하는 바는, 적어도 한국 정치와 민주당이 더 이상 안개 속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무의미한 논쟁들을 멈춰야 한다.

진보냐 중도냐, 개혁이냐 민생이냐 같은 하나마나 한 말들을 그만두어야 한다.

대신,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논쟁을 시작해야 한다.

개혁이면 어떤 개혁, 민생이면 어떤 민생이냐를 분명하게 해 한다.

 

출처: https://firenzedt.com/2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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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Y
저기... 칼럼 원본과 ㅇㅇ님이 쓰신 결론이 너무 다른데요? 왜 칼럼 원본의 "민주당, 무엇을 할 것인가" 장의 반만 가지고 오신거죠?
22.12.0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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