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는 도전을 많이 해야 한다

'알바도 많이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 20대는 그런 나이다' 

 

저기... 요즘 취업 시장 어떻게 돼있는지 모르죠? 요즘 트렌드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알바하지말고 그 시간에 원하는 회사 인턴해라'입니다. 선배들이 이렇게 알려줘요. 돈이 정 급한게 아니라면 카페, 편의점 알바같은거 하지말고 그 시간에 인턴하라고.

 

다양한 경험이요? 현재 20대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돈 모아서 유럽여행? 일단 여행갈 돈이 없고, 돈이 있다고 해도 갈 시간이 없는데요... 취업하려면 유럽여행 스펙이 필요한게 아니라 높은 학점, 필수 자격증(컴활토), 필기시험 통과가 필요하다고요.

 

도전 좋죠. 다양한 경험 좋죠. 20대 때 활발하게 세상을 경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죠. 근데 어떻게 하냐고요. 요즘은 대학교 들어가자 마자 인생계획 빡세게 짜서 실행해도 취업이 될까말까인데. 

 

누구는 고려대 들어갔다가 때려치고 영국 갔다고요? 그걸 우리보고 따라하라는 겁니까? 맨날 밑도 끝도 없이 '외국에 나가라'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라고 하면 청년들의 고민이 사라지나요? 요즘 수능 준비하는 19살, 20살들이 어떤 삶을 꿈꾸는지 모르죠? 

 

왜 요즘 대학생들이 로스쿨, 전문직 시험, 의치한약수,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지 모르죠? 왜 저런 시험에 매달리는거나 아니면 아싸리 대기업 취업, 괜찮은 중견기업 취업을 노리는지 모르죠? 모르면 입을 다물어요. 특별한 삶을 살라고 강요하지 좀 말고.

 

제발 조언을 할거면 제대로 하던가, 아니면 입을 좀 다물어요. 세상이 어느땐데 수능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저딴 조언을 해

 

+) 어떤 공시 강사는 학생들에게 '합격한 이후에도 계속 공부해라. 영어 공부는 해 두는게 좋다' 라고 하던데... 진짜 환장하겠네요. 꼴랑 9급, 7급 행정직들이 왜 영어 공부를 합니까... 

 

기회가 있다고요? 진짜요? 얼마 되지도 않는 기회 따려고 취업한 이후에도 공부해야 하나요? 행정직 공무원이 영어 공부해서 도대체 어디에 쓰지...

 

공무원 합격하면 된거죠... 누가 공시를 준비하는지 알고는 있는건가. 그냥 평범하게, 소박하지만 매달 나오는 월급 받으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한다고요. 취업한 이후에도 계속 공부하면서 이직할 생각을 하면 다른 곳에 갔겠죠...

 

아니, 그리고 합격을 했으면 좀 쉬라고 해야지 뭘 또 공부하래... 어디까지 청년들을 괴롭힐 생각입니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