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자극 영상은 과연 필요할까 1
더 정확히는 ‘세상 물정을 거의 모르는 강사들의 공부자극 영상이 진짜 필요할까?’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유튜브에 있는 수많은 공부자극, 쓴소리, 정신교육 영상을 본 사람이라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일단 용어를 ‘공부자극 영상’으로 통일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교육같은 군대에서나 쓸법한 용어를 입에 담기는 싫어서요 ) 제가 생각하는 공부자극영상은 총 3세대로 이루어집니다.
1세대는 ‘강사가 학생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잔소리 하기’입니다. 주로 초창기 수능 강의나 현재 (일부) 공무원 강사들에게서 보이는 태도죠. 강사가 학생보다 무조건 우위에 있고, 많이 배웠고, 경험이 많이 있으므로, 학생에게 말도 안되는 잔소리를 하는 경우입니다.
1세대에 속하는 강사들에게선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바로 짜증이나 화가 많다는 거죠. 맨날 틱틱거리고, 짜증내고, 소리치고, 욕하는 사람들이 1세대 강사들입니다. 이 사람들 강의를 듣다보면 제가 강의를 듣는건지, 군대 훈련소에 온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1세대에서 신기한 점은 맨날 짜증내고 화내니까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또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또 유튜브에는 주로 ‘팩트폭행’ ’정신교육‘ 따위의 제목이 붙어있고, 조회수가 상당히 높죠.
1세대 강사들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워낙 화가 많다는 특징 때문에 요즘 시대엔 맞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2세대 강사들이 나옵니다. 이 분들 특징은 ’1세대보다 화는 줄고, 자기계발서에 나올 조언을 많이 한다‘입니다.
현재 수능, 공시 1타 강사 중에서 약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화가 줄어들긴 했지만 아예없는 건 아니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수업 중간에 많이 풀죠.
이 분들의 또 다른 특징은 본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에 가고, 1타 강사가 된 걸 굉장히 강조한다는 겁니다. 뭐 공부할 때 포크로 허벅지를 찔러서 서울대에 갔다는 강사가 대표적이죠.( 이 분은 본인이 크게 아프고나선 이런 얘기를 안 합니다.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죠? )
2세대 강사들은 현재 강의판에서 엄청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역시 한계가 존재합니다. 학생들에게 틱틱거리는 태도가 남아있다는 거죠. 10년 전에나 통할 법한 말도 많이 하고요그래서 3세대 강사들이 나옵니다. 이분들은 ‘평소에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으면서, 합리적으로 보일 법한 말을 많이 하는 부류’입니다.
현재 수능판에서 약간 젊은 강사들, 직업이 ‘강사’인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분들의 특징은 절대 화를안 냅니다. 항상 조곤조곤 말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려고 애쓰죠.
그래서 3세대 강사가 열심히 자기 논리를 설파하면 많은 사람들은 믿게 됩니다. 욕도 안하고, 합리적으로 말하고, 예시도 풍부하고, 결정적으로 말을 워낙 잘하니까요. 그 여파로, 3세대 강사들이 펼친 논리를 옳다고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한 현재 한국의 강사는 이렇게 3종류입니다. 물론 강사마다 3가지 특징 을 골고루 갖고 있는 사람도 존재하지만요.
글이 길어지네요. 일단 끊고 가겠습니다. 공부자극영상이 과연 필요할까?에 대한 대답은 다음 글에서 해보죠. 그럼 다음 글로 와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