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존 문서

인터넷의 아싸 문화(?)에 대해

문통최고 문통최고 80

0

5

요맘때쯤 트위치나 인터넷 커뮤를 돌아다니면 ‘크리스마스엔 집에 있는게 승자’ 따위의 글들이 넘쳐납니다.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인싸 아싸를 외치며 ‘인터넷을 하는 우리가 더 특별해’를 외치는듯한 글들이 넘쳐나죠.

 

저도 커뮤니티 눈팅을 몇 년 동안 했지만, 인터넷 특유의 아싸 문화는 봐도봐도 적응이 안됩니다. 맨날 밖에 놀러다니는 사람들을 ‘인싸’로 규정짓고, 겉으로는 인싸들을 싫어하고 자신들을 정당화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부러워한다는게 엄청 티나니까요.

 

인싸를 혐오하는건지 부러워하는건지 알 수 없는 뉘양스에 인터넷에 만연한 보리수 감성을 섞으면정말 괴이한 글들이 나옵니다. 몇 살까진 연애를 해야 한다는 둥, 아무튼 결혼은 안된다는 둥 말도안되는 글들이 난무하죠. 인터넷 커뮤에 속한 자신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외치는 글들도많고요.

 

인터넷 특유의 너드 문화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분명히 인터넷에는 오프라인에선 볼 수 없는 독창성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의 커뮤나 트위치를 보다 보면 뭔가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이 엿보입니다. 그게 전 아싸 문화라고 생각해요.

 

밖에서 놀러다니는 활발한 사람들을 모두 인싸로 규정하면서 자신들과 분리시키고, 인싸들의 문화는 하나같이 현명하지 못한채 유행만 좇는다고 규정짓죠. 근데 웃긴건 커뮤의 일명 ‘아싸 글’을 잘읽다보면 그들이 인싸를 부러워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은 나도 휴일에 애인이랑 놀러가고 싶은데, 나도 주말에 놀이공원도 가보고 인스타 맛집이랑카페도 가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네. 이건 전부 한국의 인싸들이 문제야”라는 생각이 엿보인다랄까요.

 

그렇게 애인과 놀러가고 싶으면 열심히 노력해서 애인을 만들면 되고, 그게 힘들면 혼자서라도 놀러가면 되지 않나요? 지금이 무슨 10년 전 20년 전처럼 혼자서 밥 먹거나 놀러 다니면 이상하게보는 시대도 아니고. 뭔가 이해가 안됩니다.

 

단순히 커뮤니티에서 자기들끼리 노는 문화라고 치기엔, 저 이상한 아싸 문화가 한국 커뮤 전반에짖게 깔려있습니다. 아싸면 어떻고 인싸면 어떻습니까. 인싸가 부러우면 따라하면 되고, 그게 싫으면 자신만의 특성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되죠. 

 

뭔가 글이 중구난방이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을 꽤 오래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는게 많네요 ㅎㅎ... 

 

신고공유스크랩
5
2

제가 내면으로 느꼈던 고민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제가 급식때까지는 흔히 말하는 인싸였습니다. 학교 내에서 이것저것 하고 친구들이랑 모임 조직도 하고 아는 사람도 많고 근데 제 내면적으로는 오히려 더 외롭고 괴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면을 쓰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걸 깨달은 어느순간 제 모습대로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혼자 책을 읽고 혼자 야구를 보러가고 뭔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문제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저에 집중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들이 보면 그모습이 아싸겠지만요. 솔직히 가면쓰고 살때 보단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저의 내면과 감정에 충실하게 되었고 그 밑도끝도 안보이던 외로움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넷상에서 말하는 인싸 아싸를 구분하며 다른 사람 삶을 구분하고 싶지 않게 되더라고요. 제가 그걸 겪었으니까요

22.12.24. 22:11
profile image
문통최고 글쓴이
2
zerosugar
맞아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아싸들도 사회생활 멀쩡하게 잘 합니다.

다만 쉬는 날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할 뿐이죠. 저도 언제부턴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과 본인을 비교하는, 말도 안되는 글을 보는게 힘들더라고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세간의 인식이 어떻든 내가 가장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남 눈치만 보겠어요
22.12.24. 22:17
profile image
문통최고 글쓴이
2
문통최고
소위 인싸의 삶이 참 피곤하긴 합니다. 고3 때 반장이 전교1등 겸 왕인싸였는데, 진짜 바쁘게 살더라고요. 친구들 생일도 다 챙기고, 틈만 나면 같이 놀러가고, 학교의 온갖 학생들이랑 다 친하게 지내고.

그렇게 사는게 편하고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처럼 혼자 있는게 좋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억지로 인싸의 삶을 쫓아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인싸의 삶이 부러우면 해 보면 되고요.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이상한 글만 쓰는게 아니라
22.12.24. 22:20
2
문통최고
맞아요. 그 삶이 맞고 좋다면 그렇게 살면 되는거죠. 근데 사람이 본인 필요에 의해서 상황적 필요에 의해서 맞는 행동만 취할 수 있고 사회생활에 무리가 없다면 사실 인싸의 삶이나 아싸의 삶이나 스스로의 결정인거죠. 저의 경우는 맞지도 않는 옷 벗어버리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22.12.24. 22:27
profile image
문통최고 글쓴이
3
zerosugar
고생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매일 카톡하고, sns 확인하고, 놀러가고, 일정 챙기는 삶이 나에게 맞지도 않는데 억지로 하는건 참 고문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누가누가 진짜 아싸인가’ 식의 무식한 논쟁이 이해가 된다는 건 아닙니다 ㅎㅎ... 자기에 맞는 삶을 살면 되는거지 어떻게 세상을 이분법으로 딱 잘라서 구분합니까
22.12.24. 22:31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cmt alert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