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빈&부다페스트 여행 - 7
여행 3일차이지 빈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이날의 첫 일정은 개인적으로 빈 여행에서 오페라 다음으로 기다려온 '카페 자허'에서의 아침식사 입니다. 1달 전에 예약을 했는데 안 그러면 줄을 추운날 1시간 이상 서야 하거든요.....ㅎ 8시 45분 예약이었는데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여서 여유있게 8시 35분에 나와서 천천히 걸어왔는데 그 시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자허 토르테' 의 발상지가 여기인데 1832년에 만들었다니까 케이크 하나의 역사가 무려 190년인 셈이죠. 워낙 유명하니까 원조를 두고 상표권 분쟁까지 벌인 것으로도 알려졌고요. 참고로 이 카페는 '호텔 자허' 건물 1층에 위치했는데 해당 호텔은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 이상이라 포기했습니다.....😂
실내입니다. 딱 봐도 붉은색+흰색의 조합이 매우 고급스러운데 조명까지도 은은해서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죠.
빈 카페의 메뉴판들은 이렇게 신문 스크랩(?) 스타일이 좀 있습니다. 나름 독특한 맛이 있죠ㅎㅎ 저는 여기서 32유로(...) 짜리 ' Breakfast Sacher Style'과 시그니처 메뉴인 자허토르테(8.9유로), 그리고 비엔나 아이스커피(9.9유로)를 주문했습니다.
빵 5종+버터가 먼저 나옵니다. 다들 잘 구웠는데 특히 크라상의 질감이 정말 대단합니다. 사워도우 빵은 뒤에 보여드릴 연어와, 오스트리아식 하드롤은 치즈+햄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당연히 저 벚꽃 모양의 버터와의 조합도 대단하죠ㅎㅎ
마찬가지로 빵과 곁들이는 딸기잼, 살구잼, 꿀입니다. 저는 저 중에 살구잼과 꿀이 좋았네요.
이어서 자허 토르테와 아이스 커피, 그리고 아침 식사메뉴에 포함된 멜랑쥐(보통 우리가 말하는 커피+우유+밀크폼 조합의 비엔나 커피)가 나왔습니다. 식기부터가 참 고급지네요ㅎ
이게 그 유명한 자허 토르테입니다. 2장의 초콜렛 스펀지 시트 사이에 살구잼을 바른 후에 초콜렛으로 위를 덮은 형태이며, 옆에 나오는 휘핑크림을 곁들여 먹는데요, 엄청 달기만 할거 같은데 진한 초코맛을 살구잼과 크림이 밸런스를 딱 훌륭하게 맞춰줍니다. 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는데, 평소 초코 디저트 자체를 거의 안 찾는 와이프도 매우 맛있어했으니 한번은 시도해보시는 걸 적극 권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 케이크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비엔나 아이스커피입니다. 아메리카노 생각하고 시키시면 꽤나 당황스러우실텐데....ㅎㅎ 블랙커피+바닐라 아이스크림+휘핑크림의 조합이 참 묘해요. 처음에는 커피맛이 진하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스크림이 녹아드는걸 알게 되는데, 저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저거 만으로도 한끼가 가능할것 같네요ㅋㅋ
자 이제 32유로 짜리 아침식사의 메인입니다. 3단도 아니고 4단 트레이로 나왔는데요, 아래부터 시작해서 위로 하나씩 드시는게 좋아요.
스크램블 에그입니다. 부드러운 질감이야 더할나위 없고, 시금치를 갈아넣어서 풍미도 꽤나 좋습니다ㅎㅎ
두번째로 맛본 훈제연어입니다. 연어가 그게 그거라고 보실수도 있는데 여기껀 나름 그래도 더 좋은걸 썼는지 비릿한 맛 없이 부드럽고 진한 맛을 살렸습니다. 사워도우 빵에 오픈 샌드위치같이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건 바로 이 햄&치즈 입니다. 딱봐도 햄이나 치즈나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게 느껴지는데, 확실히 햄은 수제의 그 느낌이 있고 치즈도 종류별로 다양한 맛과 질감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접시는 자허토르테 작은 거였는데 이것도 당연히 맛있었죠ㅎㅎㅎ
카페 화장실&복도입니다. 세월이 만들어낸 고풍스러움에 관리까지 잘 되고 있으니 방문한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들어주죠.
개인적으로 음식이나 디저트, 커피맛 다 좋았지만 직원들의 응대 또한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매번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도 침착하고 친절하게 대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러웠네요ㅎㅎ
바로 이 건물이 호텔 자허인데 카페는 우측편으로 돌면 있습니다:)
데코에서 식기류까지 고풍스럽고 은은하게 우아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아 개인적으로 스크렘블 에그 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뭔가 아주 덜 익힌 그런 스타일은 아닌듯해서 개취에 딱 맞네요. 저도 초콜릿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허 도르테는 꼭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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