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겨레) 충남대•한밭대 학생 반발 속 통합 논의 시작
대전에 있는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학생들, 특히 충남대 학생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어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28일 오후 대전 유성규 도룡동 오노마호텔에서 ‘대학 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진숙 충남대 총장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충남대와 한밭대는 대한민국 최고 명문 통합 국립대를 목표로 상호 존중과 신뢰 속에 구성원이 만족하고 지역민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대학 혁신을 위한 통합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충남대의 이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국립대 위상이 약해진 가운데, 대학 통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법론이 될 것”이라며 “모든 절차는 투명하게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밭대의 오 총장도 “(통합 논의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해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할 최고의 인재를 두 국립대가 힘을 합쳐 기르자는 다짐”이라며 “통합 과정을 통해 대학의 체질을 혁신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형 국립대의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지난 2월 자체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한 뒤로 학생과 다른 구성원 상대로 여러 차례 의견수렴을 했고, 통합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도 해 구성원과 공유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10월(충남대)과 12월(한밭대) 열린 학무회의와 대학 평의원회에서 대학 간 통합 논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 두 대학은 조만간 통합 안을 마련할 통합공동추진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됐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충남대 학생들의 반대가 심하다.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 9월 통합 논의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학 중인 대학·대학원생 8129명 중 96.3%가 통합 논의 시작에 반대했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학생을 위한 학교는 죽었다’며 지난 10월 대학 안에 통합 논의 시작을 반대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한밭대는 학부생 4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0.7%가 반대, 49.3%가 찬성했다.
최종규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다른 대학 통합 사례를 보면 학과 통폐합 등으로 학생들 주거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여러 피해가 컸다”며 “논의 과정에서 어떤 안이 정해지면 학생들에게 바로 공유하고, 어떤 안으로 인해 학생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그 안의 추진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국립대들이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이긴 합니다. 가뜩이나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지방 국립대가 이곳 저곳 흩어져 있으면 모두가 망하니 지거국 중심으로 합치는게 맞긴 하죠. 충남대 학생들은 엄청 싫어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