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혐오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같아요
방금 아버지께서 mbc에서 보도한 ’중국인 감기약 사재기‘ 뉴스를 보시더니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그럴 수있죠. 사재기가 문제라면 막으면 되고요. 물론 전 뉴스에서 무슨 일만 일어나면 나라 망하는 것처럼 오바해서 보도하는 건 극혐합니다만...
사실 제가 뉴스를 보며 느낀 건 ‘사재기가 심각하구나’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중국을 무작정 혐오할 수 밖에 없겠구나..’를 느꼈습니다. 매일 포탈 기사와 뉴스에선 중국 이상하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인터넷에선 그보다 훨씬 심한 중국 혐오글이 넘쳐나니까요.
생각해보면 좀 이상합니다. 특히 인터넷 속 중국 혐오글들은 더더욱. 맨날 ‘일본 정부와 정치인이 이상한거지 일본인들은 착하다’를 외쳐대는게 커뮤니티 특징인데, 이상하게 중국은 중국 정부나 중국인 할거없이 무식하게 혐오하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이 이상한 짓을 많이 해서? 글쎄요... 중국 현지에 안 가봐서 그런 건가? 그냥 자기가 믿고 싶은대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타 커뮤에 적으면 ‘친중이다’ ‘역시 중국몽 얘기하는 민주당 좌빨답네’따위의 댓글이 달리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자기들은 맨날 일본 정부와 일본인은 구분해야 한다를 외쳐대는데, 왜 제가 똑같은 말을하면 욕먹는거죠?
저는 중국 정부가 현재 하는 행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국이 미국을 버리고 중국 편에 완전히 서야 한다!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분명히 중국 공산당 정부가 현재 하는 짓들은 괴상합니다. 중국은 분명히 군사적, 경제적으로는 대국일지 몰라도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불릴 수 없는 국가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포털 뉴스에 맨날 중국 위험하는 글만 나오고, 인터넷엔 중국인(+ 조선족) 혐오글이 넘쳐나는게 정상인가요? 몇년 전 온 남초 커뮤에 유행했던 중국인이 한국을 조종한다였나? 무슨 괴상한 이야기 돌았던 것도 정말 이상하던데...
이러나 저러나 바로 옆에 있는 나라고, 대국이라 어쩔 수 없이 사이좋게 지내야 되는 나라가 중국인데, 이렇게 중국에 대해 안 좋은 글만 쓰면 어쩔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적다 보니 현재 집권세력에게 하는 말이 되어버렸네요. 중국을 이상하게 혐오하고, 미국을 이상하게 찬양하는 문화는 한국 보수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 전반에 짙게 깔려있습니다.
전 아직도 미국 국방력이 강한게 왜 남초 커뮤에서 빨리는지 모르겠어요. 미국 시민권이라도 있나? 우리나라국방력이 강해지고 해외에서 선진국으로 취급받는다는 기사나 유튜브 영상 나오면 국뽕이라고 바로 비하하면서, 왜 미국에 대해선 찍소리도 못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한국 커뮤가 자국 비하 성격이 강하고, 친미 친일 반중 성격이 강하다곤 하지만 도가 지나칠 때가 많아요ㅠㅠ
+) 지금이야 청음에서 자유롭게 제 생각을 적고 있지만, 고등학교 때 온갖 종류의 남초 + 여초 커뮤 돌아다닐 땐 정말 힘들었어요 ㅎㅎ...
저같은 생각하는 사람은 제 주변에 없는 줄 알았거든요. 타커뮤에 올라온 이상한 글들 보면서 혼자 왜 저런글이 나오는지 생각하고 추론하느라 참 힘들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