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초커뮤에서 제일 싫어하던거
여기서 남초커뮤란 특정 남초 커뮤(디씨, 루리웹 등)를 지칭하는게 아니라 한국의 남초 커뮤 전반을 지칭하는 겁니다. 고등학교 3년을 커뮤와 함께 보낸 사람이라 좋든 싫든 한국 커뮤 전반에 대해 분석하고 생각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고등학교 때 들어간 커뮤는 일베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곳입니다. 심지어 워마드도 들어가봤어요ㅋㅋ 뉴스에서 워마드가 이상하다고 나오길래 구글에서 뒤져서 들어가봤죠... 정말 엄청난 글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적어보겠습니다.( 약간만 풀자면 ‘안중근, 윤봉길은 테러리스트다’ 같은 글이 있었... )
제가 커뮤, 특히 남초커뮤를 보며 첫번째로 느낀 건 ‘나오던 떡밥이 계속 돈다’입니다. 진짜 맨날 돌던 떡밥이계속 돌아요. 6.25전쟁, 2차 대전, 미국의 위대한 국방력, 요즘 청년들 이상하다( 주로 나이대 높은 커뮤들 ), 정체를 알 수 없는 언론발 떡밥 등등 맨날 나오던 떡밥만 돌아요.
6.25 전쟁을 예로 들어보면 맨날 낙동강 전선 상황에서 미국의 최후 계획같은 얘기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6.25 전쟁의 배경이 된 미소 냉전? 남북 분단? 안 나와요. 하던 얘기만 계속 하는데 더 짜증나는건 똑똑한 척한다는 겁니다. 이 커뮤 저 커뮤에서 본 내용만 읊는 주제에...
남초커뮤의 두 번째 특징은 다들 알다시피 이상한 친미, 국까 사상입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너무부족하고, 미국은 맨날 찬양합니다. 그렇게 전쟁 얘기 좋아하는 양반들이 베트남 전쟁 때 미국이 진 얘기는거의 안 해요. 맨날 2차 대전 때 미국의 승리사만 얘기하지.
제가 커뮤에서 제일 많이 본 글이 바로 ‘영국이 지하철 만들 때 우리는 철종 때였다...’입니다. 진짜 너무너무많이 봤어요. 절대 동양이 서양보다 잘 나가던 시절은 얘기 안합니다. 맨날 그 놈의 영국 지하철 개통만 얘기하죠.
세 번째 특징은, 이건 커뮤 전반에 적용되는건데, 세상을 너무 단편적으로 바라봐요.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세상을 자기 바라보고 싶은대로 바라봅니다. 커뮤에 올라온 캡쳐 사진만 보고 세상 모든 것을 파악하려한다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괜찮은 내용인데 괜히 지들이 캡쳐본만 보고는 화낸다거나 같은거요.
어떻게 커뮤에 올라온 캡쳐본만 보고 세상에 대해 파악하죠? 캡쳐본이 거짓일수도 있고, 일부의 사실만 담고있을 수도 있는데, 절대 커뮤 속 지식 그 이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커뮤 바깥의 지식을갖고 오면 어떻게든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반박하죠. 남초 커뮤 특유의 띠거운 말투와 함께.
남초 커뮤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뭔가 좀 이상해요. 왜 그렇게 서로 못 싸워서 안달인지 모르겠고요, 왜 그렇게 ‘그건 아닌데요-_-’처럼 반박을 못해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갑분싸 유발하는 댓글들도 너무 많고요.
지금은 커뮤를 안 들어가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남초커뮤만 얘기했지만, 여초커뮤도 만만치 않게 이상합니다 ㅎㅎ... 금남의 구역이라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아, 어떻게 여초 커뮤 봤냐고요? 옛날에 카카오톡에 FUN 란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음 커뮤 속 글들이 계속 랜덤으로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거길 통해 여초 커뮤를 봤었습니다.
왠만한 곳은 다 봤어요. 여성시대, 쭉빵카페(이름이 왜 이래), 소울드레서 등등... 여기들도 괴상한 내용 참많았었죠 ㅋㅋㅋ 지금은 안 들어가지만
( 가장 황당했던 글은 누가 JTBC 아는 형님 캡쳐본을 올리니까 무조건 첫 댓글로 ‘종편 방송입니다. 과도한 종편 소비는 언론장악의 위험성을 높입니다’가 있었던 겁니다. 아니.. 종편이 이상한건 아는데 왜 그걸 예능방송 캡쳐본에 올리죠? 뭐 이런게 여초 커뮤에도 많아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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