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필수 퀘스트 따위는 없습니다
20대일 때 반드시 해야하는 것! 따위도 없고요. 몇 살엔 뭘 해야 하고, 취업은 어디에 언제까지 해야 하며, 취업 이후엔 연애 정도는 해야 하고 등등의 필수 퀘스트가 인생엔 없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된 이후엔 연애 정도는 해라' 어떤 공무원 강사가 한 조언입니다. 평소에 참 좋아하는 강사인데 이건 납득을 못 하겠네요. 세상엔 저처럼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 거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고요... 특히 연애처럼 민감한 대화는 더더욱... 평범한 사회생활이면 몰라도.
원래도 아싸 성향이 심한 편이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말더듬이 생긴 이후로는 사람과 대화하는걸 차단하게 됩니다. 사실 원래 전 말하고 글쓰는 걸 좋아해요. 지금도 청음에 장문의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근데 사람과 조금 긴 대화를 할 때마다 말을 더듬으니 원... 머리속에선 혼자 백분토론을 하고 있는데, 입에선 한 단어도 제대로 발음을 못하니까 스스로 답답해서 말을 안하게 됩니다.
유튜브에서 연애 얘기, 소개팅 얘기하는 영상만 봐도 숨이 갑갑해지고 긴장될 정도니까요. 재밌어서 좀 봤는데, 끝까진 못 보겠네요. 겨우 억누르던 정신질환 증세가 심해지는 느낌이라.
사실 말을 잘한다 해도 전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는 걸 너무 싫어합니다. 밖에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그 다음 날은 무조건 집에서 쉬는 편이니까요. 집에 혼자 있는게 너무 좋은데, 자꾸 인터넷을 보다보면 20대에게 하는 쓸데없는 조언이 너무 많이 보여요. 요즘 20대는 이렇더라! 따위 글도 너무 짜증나고요.
제발 각자 알아서 좀 삽시다. 연애 안하고 집에 혼자 있으면 뭐가 어떻다고. 자기가 하는 인생조언이 누구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네요.
+) 요즘 것들 타령은 안 끝납니까? 물론 저 옛날 고대 그리스 때부터 이어저온 유서깊은 전통이라는 건 알지만, 적당히 좀 합시다. 어떻게 모든 20대들을 싸잡아서 '요즘 애들은...'으로 퉁치냐고요. 들을수록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