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존 문서

(스압)빈&부다페스트 여행 - 12

LaMer 74

3

1

 

후속편이 많이 늦었네요^^;; 좀만 분발해서 남은 후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을 관람하고 향한 곳은 전날 봤던 레오폴드 미술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MUMOK(Museum moderner Kunst) 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현대미술관'인데 근세 분리파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레오폴드와는 달리 여기는 확실히 그 이후의 현대미술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20221220_103044.jpg

 

MUMOK의 외부 모습입니다. 짙은 회색의 거대한 상자같이 생겼는데, 반대편의 흰색 건물인 레오폴드와 뚜렷이 대비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죠. 

 

 

 

 

20221220_103640.jpg

20221220_111108.jpg

 

MUMOK은 외부보다는 내부의 구조가 더 인상깊은데,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작품 같은 모습입니다. 실제로 작품 가운데 하나는 저 빈 공간을 활용해서 설치했답니다. 

 

20221220_104113.jpg

20221220_110310.jpg

20221220_112517.jpg

 

 

사실 MUMOK의 작품들은 상설전보다는 특별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딱 고정된 작품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명작을 기대하고 갔다가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작품을 단순히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체험'하고 '사고'할 여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이 미술관에 갈 가치는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건물 자체가 워낙 수려해서 그 자체를 즐길 수도 있죠. 현대 미술+건축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됐네요. 빈에서 맛보는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식사라서 미리 예약해뒀던 슈니첼 전문점 'Plachuttas Gasthaus zur Oper'로 향했습니다. 빈에 원래 'Plachuttas'라는 슈니첼 전문 체인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는 거기서 좀 더 신경써서 만든 일종의 시그니처 매장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20221220_125203.jpg

20221220_114800.jpg

 

식당 바깥의 정문과 내부 모습입니다. 옛날 건물이긴 한데, 나름 현대적인 느낌을 더 살려서 깔끔하게 살려서 쓰고 있죠. 전에 갔던 오펜로흐가 옛것 그대로를 강조하는 느낌이면 여기는 옛 건물을 조금 더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20221220_114844.jpg

 

테이블 셋팅입니다. 메뉴판, 식전빵과 더불어 이 가게의 슈니첼에 대한 별도의 브로셔까지 갖추고 있는게 특징인데요 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해 보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ㅎㅎ

 

 

 

20221220_115436.jpg

 

식전빵은 4종류가 나옵니다. 보시다시피 저 빵을 버터+차이브 크림소스와 같이 먹는데 특히 저 크로와상을 닮은 빵(하드롤입니다)이 매우 잘 어울렸어요. 빵들 자체가 조금 짭쪼름한 맛이 있는데, 버터와 소스가 그 맛을 좀더 끌어올려주면서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20221220_115911.jpg

 

식사와 곁들일 주류로 저는 화이트와인(리슬링), 와이프는 여기서 파는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둘다 빈에서 만들어진 술들인데, 생각 이상으로 맛이 다 훌륭하고 뒤에 나올 요리들과도 너무 잘어울렸네요. 빈에 오시면 오스트리아산 화이트 와인은 한번 즐겨보세요:)

 

 

 

20221220_121033.jpg

 

이어서 나온 메뉴입니다. 아래쪽 제가 시킨 메뉴는 로스트 포크, 위에 메뉴는 여러분이 아시는 그 슈니첼입니다.

 

 

20221220_121037.jpg

 

이건 사이드로 시킨 샐러드인데, 잎채소의 신선함과 드레싱의 상큼함이 좋았네요. 가격은 7유로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20221220_121027.jpg

 

이건 제가 시킨 로스트 포크입니다. 비엔나 스타일이라는데, 고기 위에 있는건 독일식 양배추 절임(소위 독일의 김치라 불리는) 사우어크라프트고 옆에 노란건 덤플링이라고 써져 있는데 만두는 아니고 감자를 넣은 찐빵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고기 자체는 오랜 시간 로스트를 해서 그런지 확실히 부드러우면서도 고기의 진한 맛이 살아있네요. 다만 좀 짠맛이 있는데 사우어크라프트와 찐빵이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잘 합니다. 거기에 화이트와인 곁들이니까 딱 좋았어요.(참고로 돼지고기는 육고기 중에서도 연한 색깔이라서 레드도 진한 것보다는 연한 품종이 어울리고 화이트와도 은근 궁합이 좋습니다)

 

 

20221220_121053.jpg

 

그리고 대망의 슈니첼입니다. 사실 15년 전에 빈에 와서 슈니첼 먹었을 때는 그렇게 맛있는건지 좀 애매했고 차라리 돈까스가 낫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는데, 이집 슈니첼은 정말 제대로였습니다. 고기도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송아지고기(Veal)를 썼는데 확실히 돼지보다는 고기 자체 맛이 좀 더 진하고 육질도(두드리기는 했지만) 확실히 부드러움이 있었네요. 무엇보다 저 튀김옷이 딱 적당한 정도로 얇음과 두꺼움의 중간 단계였는데 레몬을 뿌리니까 튀김의 바삭한 맛과 고기의 좋은 맛을 살려주면서 튀겨서 생길수 있는 느끼한 맛은 또 잡아주는게 신기했어요. 이번에 먹어보고 나서 확실히 슈니첼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었는데, 제대로된 집 찾아와서 먹으면 확실히 맛있습니다ㅎㅎ

 

 

 

 

20221220_141442.jpg

20221220_141843.jpg

 

점심 먹고 호텔 짐 찾아서 역부터 들러 짐을 맡기고 나니 3시간 반정도가 남아서 가 본 곳은 빈 여행의 또다른 하이라이트인 벨베데레 궁전입니다. 원래 황족의 여름궁전으로 쓰던 건물인데 지금은 미술관으로 유명하죠. 여기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나름 북적댔는데, 내부 전시품에 대한 소개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1
2
개취로 MUMOK 건물 너무 아름답네요. 이런 현대건축 보는 재미가 있는것 같아요. 바로크식 건축물이 즐비했던 사진과 대비되어서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사실 저도 제대로 된 슈니첼을 먹어보지 못한거 같아요. 기껏해야 미국에 있는 독일식당에서 먹은 슈니첼이 전부인데 저도 차라리 돈까스가 낫다고 생각한 ㅋㅋ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유럽가서 먹어야 겠습니다.
23.01.09. 13:34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cmt alert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