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때문에 정신질환 걸리는게 이해가 된다

직접 당해보니 왜 연예인들이, 유튜버들이, 스트리머들이 악플 때문에 정신질환에 걸리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지 요즘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엿같은 댓글 하나하나가 주는 고통이 꽤 되네요.

트젠 갤에서 군대 재검 관련해서 질문을 하나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군대 재검으로 4급, 5급을 받고 난 뒤에 치료를 중단하면 병무청에서 '확인신체검사'가 날라온다고 해요. 이때 왜 치료를 중단했는지 상세히 밝히지 않으면 병역기피로 간주해 처벌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제가 이 '확인신체검사'에 대해 온갖 검색을 해 봤습니다. 결과는 트랜스젠더에겐 해당되지 않는 것 같고, 설령 해당된다 해도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진료 받으면 해결되는 문제더라고요( 애초에 호르몬 치료는 비보험이라 다른 곳에서 알 방법이 없지만요 )

근데 인터넷에서 저 확인신체검사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는 너무 불안했습니다. 왜냐면 전 일반적인 트랜스여성이 아니니까요. 논바이너리라 가슴이 너무 커지면 수술로 뗄 거고, 호르몬 치료도 상황을 봐 가며 조절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나중에 확인신검이 오면 걸리는게 아닐까? 너무 걱정돼서 디씨 트젠 갤에 질문 글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지웠어요 ) 트젠도 확인신검을 받냐, 안 받으려면 뭘 해야 하냐, 고환적출까지는 해야 하냐 이렇게 질문을 남겼는데... 첫 댓글로 '여기는 군기피 갤러리가 아님. 군대 때문에 성별을 취사선택함?'이 달렸습니다. 

이거 보고 트젠 갤에 대한 혐오감이 심해져서 그동안 올렸던 글도 다 지우고 나왔어요. 물론 트젠 갤엔 저런 사람만 있는게 아닙니다만... 참 문해력도 떨어지고, 남에 대한 배려도 부족한 사람이 디씨엔 너무 많네요.

하긴 그러고 보면 민갤할 때도 제가 평범한 2대남과 다른 것 같다라고 글을 썼더니 '웃기고 있네. 이런 놈이 왜 디씨를 함?'따위의 댓글이 달린 적도 있었죠. 제가 이래서 디씨를 혐오합니다. 디씨 류의 지극히 자극적이고 가벼운 커뮤는 사라져야 돼요.

그나저나 어떻게 제가 올린 질문글이 군기피 글이 되는거죠? 트젠 갤을 몇 달 동안 보면서 느낀건데, 성소수자 커뮤가 더 개판이에요. 계급 의식 훨씬 심하고, 여초 커뮤 + 디씨의 성격이 합쳐져서 묘하게 기분이 불쾌한 곳입니다. 제가 쓴 글은 다 지운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확인만 하고 다시는 안 들어가야 겠어요. 

이딴 인터넷의 또라이들을 상대하는 유튜버와 스트리머가 정말 대단한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