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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빈&부다페스트 여행 - 13

LaMer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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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빈에서의 여정은 마지막 편이네요. 빈 여행의 마지막은 벨베데레 궁전으로 장식했습니다.

다른 도심 관광지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데 중앙역하고 가까운 편이라 아예 역에 먼저 들러서 짐을 맡겨두고 미술관에 왔습니다.

보통 파리에서 루브르-오르세가 있으면 빈에서는 미술사박물관-벨베데레가 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오르세와 마찬가지로 벨베데레 또한 18세기 말 작품들부터 전시를 하고 있는데 주로 20세기 초반에 그려진 분리파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기로 유명합니다.

 

전에 보여드렸던 레오폴드와 차이가 있다면 레오폴드는 회화 외에도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반면 벨베데레는 거의 회화 100%로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클림트, 쉴레의 작품들은 둘다 많이 갖고있긴 한데 클림트의 가장 대표적인 명작이 바로 여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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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중앙 홀입니다. 한눈에 봐도 예전에 별궁으로 사용되었던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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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고전주의 대표 작가인 다비드의 명작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입니다. 사람들이 나폴레옹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 가운데 하나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의 배경은 알프스를 넘어 오스트리아를 격파했던 마렝고 전투죠. 그런 배경을 가진 작품을 오스트리아에서 보관하고 있다는게 참 재미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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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작품 '엄마와 아이' 입니다. 전체적으로 짙은 어둠을 배경으로 하면서 엄마와 아이의 얼굴은 밝은 색으로 평온하게 잠들어있는 모습으로 표현한게 대비를 이루는데요, 가운데 뒷편으로는 조금 더 밝은 배경이 보이는게 뭔가 다가올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려 한 지도 모르겠네요. 와이프는 개인적으로 키스 못지않게 이 작품에도 감명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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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못지않게 에곤 쉴레의 작품도 상당히 많은데요, 특유의 질감이 잘 표현된 느낌입니다. 집의 지붕이 뭔가 책을 쌓아논 듯한 인상으로 그려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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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클림트의 작품인데, 색의 표현이 굉장히 세밀하게 이뤄졌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꽃이 만발한 봄의 정원을 클림트만의 느낌으로 살려냈는데, 뒤에 나올 작품과도 상당히 스타일이 겹치는 부분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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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람들이 벨베데레를 가려는 이유 1번은 바로 이 '키스' 때문일 겁니다. 워낙 여기저기서 이 그림으로 만든 미디어 창작물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오리지널은 확실히 그거와 비교가 안 됩니다. 제가 이걸 사진으로 찍었는데도 직접 본 거랑은 차이가 많이 느껴지는게 가서 보시면 저 뒷배경에 노란 점들이 많이 찍혀있는데 그게 마치 황금색 비가 내리는 것 같고 무엇보다 저 그림속의 남녀의 색감이 훨씬 선명하고 다양합니다. 명화는 역시 미술관 가서 직접 봐야 그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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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작품입니다. 모네는 지베르니에 머물면서 수련 외에도 집에 본인이 꾸민 정원을 배경으로 한 그림도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위의 그림이죠. 모네의 그림답게 보라색이 참 선명하고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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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흐의 작품은 확연히 그 개성이 나타나죠. 고흐의 전원화는 자연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는 해요. 저 그림의 배경은 고흐가 생을 마감했던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즈-우아즈 마을이라네요.

 

 

 

 

벨베데레는 15년 전에도 왔었는데, 그때에 비해 제가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거 같아요. 예전에 왔을 때는 와 저거 유명하고 좋은 작품이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본 거 같은데, 이제는 뭔가 이 작가들은 당시에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혹은 작품을 통해 어떤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네요. 좋은 그림은 다시봐도 좋고 볼 때마다 또 다르게 보인다는 걸 실감했어요.

클림트, 쉴레 작품 외에도 명작들이 꽤나 많기 때문에 여기는 여유있게 1시간 반~2시간 정도는 잡고 돌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제 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부다페스트로 가기 위해 역으로 향했습니다. 벨베데레에서는 도보로 10분정도 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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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향하기 전에 보이는 오피스 타운입니다. 약간 마곡이나 판교 비슷한 느낌이네요. 건물 양식이 역과 비슷한데 아마 중앙역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주변 지역도 같이 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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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중앙역 내부입니다. 사진에 나오는 곳은 처음 역에 들어서면 보이는 곳인데 저거는 극히 일부고 역이 꽤나 큰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식당, 카페, 상점들도 많아서 역에 있는 동안 심심할 일은 없죠. 오히려 밥 먹고 기념품 사다보면 바쁠 겁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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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아쉬워서 역 안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만 더 하기로 합니다. 기왕 커피 마시는거 맛있는 케이크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패션후르츠 치즈케이크도 한조각 시켰죠. 케이크 안에는 체리도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블랙 커피였는데도 꽤나 잘 어울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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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플랫폼입니다. 빈 중앙역은 천안아산역같이 타는 곳이 건물 윗쪽에 있다보니 겨울에는 굳이 일찍부터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대기할 수 있는 작은 실내공간이 3군데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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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까지 돌아가는 열차는 지난번과 같은 레일젯 열차였습니다. 다만 그때는 2등석에 탔는데 이번에는 1등석으로 골랐습니다. 한번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저녁 시간대면 좀 더 피곤할 거 같아서 이때 1등석을 타기로 한 거죠. 1-2열 구조라서 확실히 좌석도 더 넓고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참고로 유럽 열차들은 KTX-1 같이 역방향이 고정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티켓 구매하실때 늘 염두에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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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식당칸에서 밥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역에서 먹을걸 사서 탔습니다. 워낙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와이프는 아시안푸드 전문점에서 새우 볶음면을, 저는 NORDSEE(독일 씨푸드 패스트푸드 브랜드입니다)에서 청어 샌드위치를 골랐습니다.

새우 볶음면은 철판에 재료들을 넣고 볶아주는데(우리나라 백화점 푸드코트에 있는 철판볶음면하고 같습니다) 꽤 조리가 잘 됐습니다. 가격도 10,000원 이하라서 충분히 만족스러웠고요. 그리고 제가 맛본 청어 샌드위치. 사실 훈제청어 자체는 예전부터 맛보고 싶었는데 한국에는 없기도 하고 맛이 많이 비리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고민하다 골랐는데, 맛이 진하기는 해도 결코 비리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생선을 나름 잘 골라쓴 흔적이 있네요. 저는 터키 고등어 샌드위치보다 이게 더 취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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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는 오스트리아에서 기념품으로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Manner 웨하스 오리지널 맛을 먹었습니다. 저것도 맛이 여러종류 있는데 오리지널은 누텔라같이 초코+헤즐넛 크림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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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출발이 10분 늦긴 했지만 그래도 빨리 달려서 7분 연착으로 나름 선방했습니다. 켈레티역은 밤에봐도 참 아름답네요. 

다음 편에서는 다시 부다페스트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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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클림트 작품 보셨군요. 너무 부럽습니다.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에 있다는건 진짜 재밌긴 하네요. ㅋㅋ 너무나 유명한 명화들을 쉽게 볼 수 있는게 참 유럽 박물관들이 부러운 점 같아요.
23.01.12. 16:54
LaMer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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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워낙 미술관도 많고 작품들도 다양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화풍이나 작가, 도시를 미리 파악하고 가시는게 일정 짜는데 도움이 되실 거에요:)
23.01.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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