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정치 중립

수능강의를 들을 때, 게임렉카 채널을 볼 때마다 자주 들었던 생각이에요.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퍼져있는 ‘정치중립’이 정말 문자 그대로 지켜지고는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 렉카 채널에선 정치중립이랍시고 국회에서 민주당이 (자기들 눈에) 잘못된 짓을 하거나, 민주당 정부에서 (자기들 눈에) 이상한 정책이 나오면 바로 비난하죠. 하지만 보수정부는? 조용합니다. 문통 때는 온갖 명분으로 민주당과 문통 욕하던 인간들이지만 지금은 조용합니다. 

 

보수정부는 일을 안해서 잘못한 것도 없다고요? 과연 그럴까요? 보수 의원들이 내뱉는 말만 모아봐도 문제가 한 트럭인데, 왜 그건 지적 안하죠?  현 정부가 하는 문화검열 사례는요? 학생이 부천만화축제에 윤석열차 그렸다고 난리친 건 왜 지적안해요? 

 

게임 얘기가 아니라서? 가장 흔한 문화컨텐츠이자 이제는 모두가 즐기는 문화인 만화에도 저렇게 난리치는게 보수정부인데, 게임은 무사할까요? 문통 때는 온갖 사소한거 다 끄집어내서 욕했잖아요. 지금은 왜 안해요? 무섭나요? 맨날 일이 많다고 징징대지나 말고 똑바로 좀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또 민주당만 욕하겠지 )

 

그리고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 모두 렉카처럼 소개한다고 게임업계가 좋아지는게 아닙니다. 맨날 정치권 욕만 하지말고 좀 거시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네요. 할리가 없지만. 

 

수능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사들은 맨날 자기 입으로 ‘나는 중립을 지킨다’라고 말하지만 하는 말을 보면 보수 그 자체인 경우가 많아요. ‘세상은 1%와 99%로 나뉠건데 니네들은 어디 속할래’ ‘

 

한국은 경쟁사회가 아니다’ ‘수험생활 정도는 버텨봐야 남은 인생을 살 때 편하다’ ‘(이과 기준) 잘 모르겠으면 일단 의대에 가라’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위로용, 공감용으로 나한테 상담 신청하지 마라. 난 냉정하게 대답할거다‘ 

 

이게 정치중립인가요? 민주당, 국민의힘, 문재인, 윤석열 언급만 안하면 정치중립인가요? 강사의 저딴 조언같지도 않은 조언 때문에 상처받는 학생들은 생각 안하나요? 그리고 당신들이 뭔데 인생조언을 해요? 

 

정치중립을 할거면 확실하게 하던가, 아니면 ’난 보수다‘ 얘기하고 당당하게 정치얘기를 하던가. 이미 보수적인 얘기 쏟아내고 있으면서 정치중립 외치는거 보면 정말 역겹습니다. 

 

정말 사방팔방에서 민주당만 억까하는 기분입니다. 이럴거면 정치중립은 뭐하러 있죠? 지킬거면 확실하게 지키라고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