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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빈&부다페스트 여행 -15

LaMe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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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여행기도 막바지를 향헤 달리고 있네요.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보낸 소소한 후기입니다.

 

부다페스트는 지하철 역사에서 은근 의의가 깊은 도시인데, 1896년 유럽 대륙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된 곳이 바로 부다페스트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원이었던 헝가리의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수도인 빈보다 더 먼저 지하철 건설에 들어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놀랍게도 그 때의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날 제가 이용한 지하철 노선은 가장 오래되었고, 그래서 전세계 유일한 세계문화유산 지하철인 1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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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러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딱 봐도 깊이가 정말 얕아 보이죠. 요즘 광주에서 짓고 있는 2호선이 저심도 경전철이라고 하는데 거기가 완공되면 여기랑 깊이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다만 오래되다보니 장애인들을 위한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 설치는 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게 1호선은 출입구에 따라 플랫폼이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강남역을 기준으로 봤을 때 1번 출입구로 들어가면 사당 방향 열차만 탈 수 있고, 2번 출입구는 반대로 잠실 방향 열차만 탈 수 있는 것이죠. 관광객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그래서 저 표지판에 써져 있는 주역명 아래 역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어느 역까지 간다는 걸 표시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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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부산1호선 교대역 이용하시는 분들은 익숙하실 수도 있는데, 원체 옛날에 만들었다보니 소위 '바로타' 승강장 구조인게 큰 특징입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폐쇄식 개찰구가 아니라 표를 바깥에 매표 기계에서 구매한 다음 안으로 들어와 승강장 안쪽에 있는 편칭 기계(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거 2개입니다)에 한번 표를 집어넣었다 빼는 방식입니다. 그게 탑승 날짜&시간을 알려주는 구조입니다. 그냥 무턱대고 탔다가는 차내 불시검표 걸려서 벌금을 물게 되니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구조가 상당히 타기 편하기도 한데다 이따 보시겠지만 열차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열차 배차간격도 길지 않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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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까지 본 전체적인 승강장 구조가 이렇습니다. 흰 간판에 쓰여 있는건 이 방향으로 타면 거치게 되는 역의 순서고, 그 밑에 시계는 다음 열차가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겁니다. 동구권 지하철 역들은 저런게 다들 있더군요ㅎㅎ

참고로 역 내부 디자인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내릴 역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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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부다페스트 1호선 전동차입니다. 전체 3칸짜리인데, 이정도면 지하철이라기보다는 트램에 가까운 크기죠. 아마 제가 본 '지하철' 중에서는 제일 작았던 거 같고, 도시철도랑 비교하면 서울의 경전철하고 비교할 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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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하철들이 은근 이런 식의 좌석배치가 많습니다. 한국같이 2열을 마주보는 시트가 아니라 각각 마주보는 느낌이 강하죠. 열차 내부가 한눈에 봐도 오래됐다는 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관리 상태는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알겠지만 다른 칸으로 건너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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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4정거장 정도를 이동해서 페스트의 중심부인 데예크 페렌츠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부다페스트 관광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인포메이션 센터, 공항행 버스, 지하철 환승, 그리고 쇼핑 거리에 카페/레스토랑까지 다 여기 모여있거든요.

그래서 여기 있는 호텔들은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좀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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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서 부다페스트 24시간 카드를 교환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구간 열차를 예매할 때 같이 샀는데 그 교환권을 바로 쓸수는 없고 여기 센터로 가서 실물 카드로 바꿔야 합니다. 참고로 저 카드는 24시간동안 버스/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시설물 입장료 할인 혜택이 있으니까 여행 기간중 꽤 요긴하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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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중심 거리로 접어들면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여기도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과 시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다만 이쪽 마켓의 음식 가격은 상당히 많이 비싸서 좀 손해봤네요ㅋㅋㅠㅠ 그래도 기념품으로 살만한 것들이 다른데보다 많아서 아이랑 가족 줄 선물 여러개 샀죠ㅎㅎㅎ

 

 

슬렁슬렁 돌아다니다 보니까 오후 4시가 넘었는데 그새 하늘이 확 어두워 졌습니다. 저희는 그 전에 갔던 이슈트반 성당 앞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했는데, 이유는 꼭 맛보고 싶었던 것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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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 동유럽 여행하시는 분들이 한번씩은 드셔보시는 것이고 요즘엔 한국에도 일부 들어와 있는 '굴뚝빵'입니다. 길거리 키오스크에서 파는 것들은 저 속에 아이스크림을 채워서 팔기도 하는데, 제가 산건 다른 것보다 더 크고 숯불에 제대로 구워낸 것이라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저 구운 빵에다 설탕 가루를 묻혀서 파는데, 7가지 맛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일 무난하게 맛있는 바닐라를 골랐죠. 갓 구워내서 그런지 빵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게 보이네요. 맛은 겉에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맛있었습니다. 갓구운 빵이 맛없기도 힘들긴 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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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켓 한가운데 자리잡은 트리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오후 5시도 안됐는데 벌써 이정도로 어둡죠.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꽤나 알려진 장미모양 젤라또를 파는 가게였습니다. 가게 이름도 'Gelato Rosa'인데 이름에서부터 자기들이 어떤 젤라또를 만드는지 강조하는 모습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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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에 나온 젤라또는 피스타치오+딸기입니다. 진한 고소함이 특징인 피스타치오와 새콤달콤한 딸기의 맛이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 젤라또 가게에서 맛있는 집인지 판단하는 척도가 바로 피스타치오 젤라또인데 이 집은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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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제가 고른 맛인데 라벤더 화이트초코&레몬 바질 맛입니다. 조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단맛과 신맛이 과하지 않으면서 서로 밸런스가 딱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질감이 딱 부드럽게 좋아서 먹기도 편했고요. 예전에 한국에서 파는 장미 모양 젤라또가 그렇게 엄청 맛있다는 인상은 아니었어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이 집은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다음 편에서는 부다페스트의 야경과 헝가리 요리, 그리고 100년 넘은 카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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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전에 만든 지하철이라 그런지 천장이 꽤 낮네요. 약간 대전 지하철 보는거 같아요 대전 지하철이 엄청 작거든요 좁기도 하고요 ㅎㅎ. 굴뚝빵은 맛이 없을수가 없겠어요. 불에 바로 구워주니 그냥 설탕 안발라도 고소하니 맛날것 같네요.
23.01.21. 10:35
LaMer 글쓴이
2
zerosugar
사실 유럽에서는 대전, 광주 지하철 전동차 크기가 스탠다드죠. 도시별 광역권 인구가 수도권보다는 훨씬 적기도 하고 광역철도/트램같은 보조 교통망도 많으니까요. 저거는 대전하고 비교해도 훨씬 작습니다^^;
굴뚝빵은 체코, 헝가리에서는 여기저기 많이 파니까 가시면 간식으로 소소하게 먹을만 해요ㅎㅎ
23.01.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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