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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프로필 보기 문통최고

고3 수험생활 정도는 견뎌내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는 강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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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헛소리를 할거면 자기 유튜브 따로 파서 혼자 떠들라고요. 강의 중에 떠들지 말고. 아, 자기 유튜브에 편집해서 또 올리지? 젠장. 

 

 제가 고3일 때부터 재수, 대학 입학,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많이 생각해본 문장이 바로 저겁니다. '고3 수험생활 정도는 해봐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

 

뭘 말하고 싶은건지는 알겠습니다. 인생을 살려면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최소한의 노력의 척도인 고3 수험생활(?) 정도는 해 봐야 나중에도 열심히 살 수 있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것 같은데... 비유가 틀렸어요. 어떻게 고3 수험생활이 '이정도는 해야한다'의 표본입니까?

 

굳이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시험기간 정도가 적합하지. 예를 들어 '고2 1학기 기말고사 때 예전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 봤더니, 성적이 더 올랐다' 같은거요. 어떻게 하루 9-10시간씩 1년 내내 공부해야 하는 수능 수험생활을 여기에 비유합니까.

 

그리고, 강사들이 말하는 고3 생활, 아무나 할 수 있나요? 부모님이 1년 내내 뒷바라지 해주시고 +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절대 1년 내내 공부 못하는데요. 그럼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고3 때 공부 제대로 못한 사람은 앞으로 인생 제대로 못 살겠네요? 강사 말대로라면?

 

학생한테 제대로 된 조언 해줄거 아니면 제발 입 좀 다물어요. 수능이나 공시나 도대체 강사들은 무슨 자격으로 조언을 하는거죠?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틱틱거리는 태도도 좀 없애면 안되나

 

 

+) 제발 학생이 힘들다고 말하면 위로 좀 해줍시다. '난 언제나 냉정하게 대답한다'같은 소시오패스같은 발언 좀 하지말고. 얼마나 힘들고 불안하겠습니까. 꼴랑 19살에 수능 수험생활이라는 엄청난 일을 해야 하니. 

 

매번 똑같은 질문이라 지겹다고요? 그럼 카메라 앞에선 왜 착하게 대답해주나요? 아예 질문을 받질 말던가. 학생들이 수험생활 중 유일하게  기댈 곳이 수능 강사라는거 모르나요? 그 점 때문에 1타강사 되고 돈 많이번거잖아요. 그러면 최소한 위로, 공감 정도는 해줍시다 좀. 

 

 

+2) 강사가 '요즘 대기업 들어가도 40대 중반이면 나온다더라'라고 말하면 뭐 어쩌자는겁니까? 학생들이 저 말을 듣고' 그래. 좋은 기업에 들어가도 평생 직장이 안 되는 시대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과라면 '무조건 의치한약수에 가야겠군..'이라고 생각할테고, 문과라면 '음.. 적당히 공무원 시험이나 봐야지 / 대학 입학하자마자 회계사 시험이나 로스쿨 입학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하겠죠.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어릴 때부터 미래가 불안하다는 말만 듣고 자란 세대한테 저런 말을 하면 어떡해...

 

아니, 어른이라는 작자가 애들한테 불안감을 키워주면 어떡해요. 앞에선 저런 말 했으면서 뒤에선 '열심히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온다.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거다' 따위의 자기계발서 말을 하면 학생들이 믿겠습니까? 진짜 어떡하라는거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물론 수능 강사는 공시 강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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