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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런던 여행기 - 1 (이스탄불 공항철도 & IST)

LaMer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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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에 4박 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덴하그-암스테르담-로테르담)와 영국 런던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네덜란드를 집중적으로 보려고 했는데 마침 런던에 지인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이럴때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동시에 돌아보기로 결정했어요. 첫번째 편은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 과정입니다.

 

2023년 1월 22일 이스탄불 시내와 공항을 잇는 공항철도(지하철 11호선-M11이라고 흔히 통칭합니다)가 개통했습니다. 

개통식에는 무려 에르도안이 참석했는데 하필 제가 사는곳 근처가 출발역이다 보니 에르도안이 참석한다고 난리도 아니었죠.

에르도안 입장에서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려는 목적이었을텐데 웬걸 한달도 안되서 대지진이 터졌지요.....

 

아무튼 이 노선은 Kağıthane(사실 한글로 표기가 좀 어려운 지명입니다.....)에서 이스탄불 신공항까지 34km에 달하는 거리를 25분만에 주파하는 노선입니다. 요금도 일반 지하철과 똑같은 10리라(700원)이고요.

근데 요금이 싸다고 무작적 이용하기는 조금 애매한게, 여기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신도심 탁심이나 소피아성당/블루모스크 등이 있는 술탄아흐멧으로 가려면 중간에 노선을 2~3번 갈아타야 하는데 이스탄불 지하철은 괴악하게도 노선을 갈아탈 때마다 10리라씩을 더 받습니다.... 환승할인 그런거 없습니다;;

거기다 환승동선도 그리 썩 깔끔하다고 할 수 없고요. 그래서 처음 오시면 공항철도 보다는 공항버스를 탑승하는걸 권해드립니다.(참고로 4월되면 Gayrettepe역까지 개통예정인데, 그때는 탁심까지 한번만 갈아타고 갈 수 있으니 좀 나을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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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전 08:50분 비행기를 타야해서 06:00에 출발하는 공항철도 첫차를 타기위해 집에서 도보 10분거리에 있는 공항철도 역으로 향했습니다. 매번 공사하는거 볼때마다 대체 언제 개통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타보게 되니 참 마음이 설레네요. 이러나저러나 여행은 공항가는 순간이 가장 들뜨게 마련이죠. 아 참고로 폴사인에 'U'라고 써져있는데, 이건 터키어로 'Uçak'(비행기)를 축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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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내부입니다. 서울 공항철도와는 다르게 역이 생각보다 깊지 않습니다. 내려가는 건 한 2번 정도? 확실히 새로 지은 노선인데다 국가에서 신경써서 만들어서 그런지 기존 이스탄불 지하철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공항철도라 그런지 세계시간과 해외 주요도시까지의 거리를 그려놓은 것도 인상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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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내부입니다. 사실 일반 지하철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공항으로 가는 승객들의 편의 차원에서 큰 짐들을 놓을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게 특징이죠. 그리고 여기서는 이스탄불 메트로 마크가 아니라 터키 철도청 마크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예전 한국의 '국철'을 생각나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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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자세히 보시면 복도 쪽이 비행기 창문처럼 생겼는데, 이 역만 그런게 아니라 지나는 공항철도 역들이 전부 저렇더라고요ㅎ

나름 공항철도라는 특징을 강조하는 디자인들이 많이 들어간건 꽤 괜찮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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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아타튀르크가 터키 공화국을 건국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정당을 막론하고 100주년을 축하하는 홍보물들이 여기저기 많은데(마침 대선이 있는 해라 더 그렇기도 하죠) 여기는 국가에서 건설한 철도라 그런지 대놓고 에르도안 얼굴이 떡하니 박혀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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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지진의 여파는 아직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스탄불이야 지진의 직접영향권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피해는 없었지만 여전히 추모와 구호물자를 요청하는 광고물은 계속해서 남아있죠. 아마 올해 여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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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열차는 25분동안 매우 빠르게 달려 공항까지 제시간에 맞게 도착했습니다. 좀 구조가 희한한게 공항으로 바로 연결된게 아니라, 이렇게 외부 통로를 거쳐서 공항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공항 규모가 크기도 하고 보안검색 문제 때문에 이렇게 한게 아닌가 싶은데, 여행객 편의 차원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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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어지는 무빙워크를 걷고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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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다시 도착한 이스탄불 공항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스탄불 공항은 들어갈 때 한번, 출국심사 이후에 또 한번 이렇게 2번에 걸쳐 보안검색을 거쳐야 하는게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터키라는 나라가 테러에 민감한 측면이 있어서 공항은 더 빡빡하게 운영할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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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반을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터키항공 카운터에는 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참고로 터키항공은 2023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를 취항하는 항공사인데 이스탄불 신공항을 건설한 목적도 이렇게 급성장하는 터키항공의 수요를 처리하고 이스탄불을 중동의 주요 항공허브들과 경쟁시키려는 목적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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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라운지에 들러서 간단하게 아침부터 한끼 합니다. 시미트라는 깨빵에 치즈, 올리브, 오이, 토마토가 올라간 전형적인 터키식 아침식사 메뉴죠ㅎㅎ 요거트도 꽤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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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흰옷을 입으신 분들이 향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인데 여기를 통해 메카-메디나 순례를 시작한답니다. 그래서 사람들 옷차림도 70% 이상이 성지순례용 복장을 갖추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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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게이트 거의 대부분은 터키항공 소속 비행기들로 드글드글합니다. 기종도 다양해서 나름 그거 구경하는 재미도 있죠ㅎㅎ

다만 의외로 최신기종은 B787과 A350은 아직까지 수량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랍니다. 현재 터키항공은 인천공항에 무려 주 11회 취항하고 있는데, 이것도 B777과 A330이 번갈아 투입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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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제가 타야할 비행기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래 08:50 출발 예정이었는데 09:30 출발로 바뀌면서 보딩 자체가 40분 정도 연기된 끝에 탑승이 시작됐습니다....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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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까지 향하는 A330-300 기종입니다. 터키항공의 A330 중에서는 좀 구형이었는데요, 2-4-2 배열이라 창가에 앉아도 크게 옆사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비행기 외형이 잘빠져서 참 좋아하는 기종이죠. 

 

그런데 문제는 기상 상황+항공기 이착륙이 몰리면서 비행기 안에서 꼼짝없이 1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했다는 겁니다;; 가뜩이나 여행스케줄 빡빡하게 잡아뒀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물론 요즘 지진 관련해서 특별편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은 감안할 수 있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나마 무사히 출발해서 이륙하고 나서는 큰 문제 없었답니다. 비행편 및 도착 후기는 다음 편에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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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이지만 새로해서 그런지 화려하네요. 환승이 안되는거는 참 불편할 것 같습니다.
23.03.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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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개인적으로 비행기 연착보다 기내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기다리는게 더 힘들던데 시작부터 고생하셨네요
23.03.09. 09:14
LaMer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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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얼마전에 베를린 갔던 지인은 3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들었네요....ㅎ
23.03.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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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er
으으으 비행기 안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세시간이라 ㄷㄷㄷㄷ
23.03.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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