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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런던 여행기 - 6 (수리남 요리+펍에서 한잔)

LaM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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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나와 암스테르담 시내로 들어온 시간은 대략 저녁 7시 전후였습니다. 딱 저녁 식사가 생각날 시간이죠.

그래서 구글맵에 찍어뒀던 작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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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운하를 다니다보면 하우스보트, 즉 수상가옥들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암스테르담의 집세는 예전부터 원체 악명 높았던지라 이를 견디다 못한 일부 사람들은 다 쓰고 버려진 작은 선박들을 사들여 집으로 개조하여 전기, 수도 등을 연결해서 하나의 주거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조례가 만들어지면서 일정한 규격을 지켜야만 거주할 수 있는데, 저 집들의 아래쪽에는 집들을 지탱해주는 구조물들이 다 자리잡고 있죠. 운하를 산책하면서 각양각색의 하우스보트를 감상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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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집들의 특징이라면 바깥쪽에 커튼을 그리 치지 않고 남들에게 자기 집의 내부가 드러나는 것을 개의치 않아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생활상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유러피안 라이스프타일'이 이런건가 싶었네요. 전체적으로 단순 깔끔하면서도 조명 또는 천장 모빌로 포인트를 둔게 참 매력적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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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에 향한 곳은 수리남 요리를 하는 식당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말 그대로 식당 느낌이었는데요, 생각보다도 더 작은 크기여서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기왕 가기로 한거 시도해보려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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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방식은 앞에 보이는 요리들 몇가지를 골라서 한 접시에 담아 먹는건데, 미리 조리된 것을 사장님(인도계 수리남 출신이시더군요)이 다시 데워서 로띠와 함꼐 갖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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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한상이 나옵니다. 한 접시에 양고기 커리, 감자조림(?), 삶은 달걀과 각종 야채볶음이 같이 담겨저 나오고 그걸 로띠에 싸먹는 형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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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는 수리남 요리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 그도 그럴게 수리남 전체 인구가 60만에 불과하고, 바깥으로 이민온 수리남계 네덜란드인들이 딱히 해외에 나가서 사는 것도 아니니까요. 전체적인 스타일이 뭐랄까 인도 요리를 기반으로 하면서 남미 스타일의 식재료와 풍미를 가미했다고나 할까요.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이라 신선했고 맛도 괜찮아서 덕분에 한 끼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한 그릇에 2만원입니다. 그것이 네덜란드니까요(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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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깥으로 나와 이번에는 염두에 뒀던 Jordaan 이라는 동네로 향합니다. Jordaan은 여러 가지 레스토랑, 카페, 펍들이 주택가 사이사이에 들어차 있는 곳인데, 서울로 치면 망원동과 좀 비슷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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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날의 또다른 목적지 Cafe Papeniland 입니다. 론리플래닛 암스테르담 가이드를 보고 찾아갔는데, 확실히 저녁시간에 오는게 더 좋아보이는 가게였어요. 카페라기보다는 펍에 가까운데, 실제로 네덜란드에서 보통 펍을 부르는 명칭 중에 하나가 'brown cafe'랍니다(보통 우리가 아는 커피 마시는 카페들은 'white cafe'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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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위기만봐도 여기가 꽤 오래됐다는걸 알 수 있죠. 무엇보다 조명과 생맥주 탭, 그리고 도자기 타일이 만들어주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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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킬지 고민하다가 하나 추천받아서 주문한 Seasonal beer였는데(말 그대로 계절마다 바뀌는 메뉴인데, 이날은 IPA가 나왔습니다) IPA를 오랜만에 맛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맛있었네요. 과일 느낌이 풍부한게 특유의 강한 홉이 만드는 베이스와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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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하나 더 주문했는데, 에스프레소 커피와 네덜란드식 애플파이입니다. 애플파이가 케이크마냥 꽤나 두껍게 나왔는데요, 사과의 식감이 아삭한게 덜한게 저는 좀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인 맛은 괜찮았고 저 크림하고 같이 먹으니 꽤 잘 어울리더라구요. 양이 꽤 든든해서 저것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이날 간 2곳의 전체적인 가게 만족도는 꽤 높았습니다. 모두 다 친절하고 상세하게 뭐가 좋은지도 알려주고 다 맛있는데다 분위기도 좋았으니까요. 

 

다음편에는 시내 중심가의 밤거리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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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 분위기가 좋습니다. 조명이 따뜻하게 보이게 하는데다가 화려하지 않은 샹들리에까지 정말 유럽풍 느낌이 나네요. 아름다워요.
23.03.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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