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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런던 여행기 - 10(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1편)

LaMer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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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술관에서 후기 인상주의 미술의 정점을 맛보고 향한 곳은 암스테르담의 루브르, 메트로폴리탄 격인 국립미술관이었습니다.

1795년 네덜란드 총독(말이 총독이지 사실 국왕이랑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들이 모아온 작품들로 컬렉선을 만든게 그 시초였는데 지금의 미술관으로 확실히 변모한 것은 1885년입니다. 현재 80여개의 전시실에 8,000여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큰 규모의 미술관인데 특히 네덜란드의 국력이 최전성기를 맞이했던 17세기 미술품들이 다수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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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 미술관 근처에서 바라본 국립미술관입니다. 걸어서 5분거리인데 잘 보시면 암스테르담 중앙역과 유사한 형태의 건물입니다. 참고로 이 건물이 먼저 지어졌고, 이 앞에는 원레 ' I Amsterdam'이라는 글씨 구조물이 있었는데 기념사진 찍는다고 사람들이 너무 몰리니까(....) 지금은 철거하고 없는 웃픈 사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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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입구가 뚫려있는 형태인데, 관객 출입문은 사이드쪽에 붙어있고 가운데로는 자전거들이 다닐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도록 만들어 뒀습니다. 덕분에 지하철 역에서 반고흐 미술관 쪽으로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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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형태의 메인홀은 마주칩니다. 마치 루브르의 유리피라미드 내부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10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친 결과라고 합니다. 참고로 미술관 안에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예약하고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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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기 네덜란드와 독일의 작품들입니다. 당시에는 르네상스 시대였는데 알프스 북부에서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주로 다룬 이탈라아와는 다르게 일상의 풍경과 인물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저 인물화의 대상들은 주로 상업으로 부를 쌓은 상인들이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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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 딱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이 렘브란트의 '야경'입니다. 루브르의 모나리자, 대영박물관의 로제타스톤 같은 존재라서 사람들이 앞에 정말 많이 몰려있는데 아쉽게도 제가 방문했을 때는 작품에 대한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가까이서 디테일하게 작품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것보다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는데, 확실히 렘브란트가 빛을 잘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을 극히 어둡게 하면서 일부 인물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렘브란트 최고의 걸작으로 남아있는 이 작품이 당시에는 혹평을 받으면서 이를 기점으로 렘브란트가 경제적으로나 명예적으로나 크게 몰락하게 됩니다. 참 예술은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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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독립영웅이자 국부로 꼽히는 빌렘 1세, 혹은 오라니예 공 빌렘이라고 하죠. 이 사람의 영어 명칭이 오렌지 공 윌리엄인데, 이게 유래가 되서 네덜란드 하면 '오렌지' 컬러가 연상되게 만들었죠. 지금도 네덜란드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 유니폼 색깔이 오렌지색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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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미술의 특징 중의 하나가 정물화가 많다는 건데, 이 작품들은 그 중에서도 스케일이 꽤나 큰 편입니다. 정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과일과 식물 뿐만이 아니라 곤충과 동물까지도 함께 담아냈죠. 사진보다 더 사진같은 디테일도 눈에 확 들어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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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때 네덜란드는 강력한 해양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고 또 식민지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위 3장의 사진이 바로 그 증표인데요, 첫 번째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전경을 그린 작품이고 두 번째는 브라질에서 식민지배를 하던 당시 그려낸 열대과일 정물화, 세번째는 중국/일본과 거래하면서 수입해 온 도자기들입니다. 저 도자기들을 바탕으로 네덜란드의 명작 델프트 도자기가 탄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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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작품도 렘브란트의 명작인데요, 첫 번째는 나사 상회 상인들이라는 작품으로 부유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역시 네덜란드의 부르주아 계층이 오래전부터 형성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표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저 작품을 보면 상인들의 시선이 미묘하게 다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책을 읽는 할머니를 그려낸건데 뭔지 모를 숭고함과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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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은 건물 그 자체로도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 같습니다. 마치 거대한 성당이나 수도원에 들어온 느낌인데요 그 중에서도 이 도서관 공간은 중세 배경의 영화가 생각나게끔 만들었어요. 실제로 저기서 책을 읽고 각종 문헌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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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상당히 놀라운 작품이었는데, 돌하우스(Dollhouse)라고 해서 말그대로 인형의 집이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스케일도 크고 인형, 소품 하나하나가 정말 디테일했습니다. 요즘 만드는 아이들 장난감보다 더 대단했는데, 당시 부유층의 재력이 어느정도였을까라는 생각이 또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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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네덜란드하면 델프트 도자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청화백자 스타일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델프트는 색감이 좀 더 뚜렷한 느낌입니다. 저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은 무려 촛대로 쓰던 건데 지금은 화병으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병으로 쓰는 게 더 어울려 보입니다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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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강국 네덜란드의 흔적을 보여주는 유물들입니다. 저 상아를 깎아만든 총이나 배 모형들이 돈 한두푼 하는 것들은 아니었을 텐데 참 생각할수록 작은 나라가 저렇게까지 잘 나갔다는게(지금도 대단한 국력이지만) 놀랍죠.

 

 

작품들이 원체 많다보니 다음 편에서 또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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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파인애플 있는 정물화 사진인줄 알았어요. 오우....실물감이 엄청난데요. 그림들도 아름답지만 말씀하신대로 건물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도서관 구역은 가면 그 웅장감이 엄청날 거 같아요
23.03.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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