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햄의 신구장이 오늘 오픈했습니다.
유튜브 주소 | https://www.youtube.com/watch?v=gGmTxRmoSN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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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와 오타니를 배출해낸 것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가 2023년 홈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이날의 최대 이슈는 역시 신구장인 '에스콘 필드 홋카아도'가 개장한 건데요, 삿포로돔이 2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신구장 건설을 한 것이 꽤 신선하게 와 닿죠.
사실 이건 삿포로시에서 삿포로돔 대관료를 배짱부리면서 비싸게 질러대면서 그렇잖아도 축구/야구 겸용구장으로 인조잔디를 쓰는 것에 불만이 있었던 닛폰햄 구단과의 갈등을 자초한게 컸습니다. 그래서 닛폰햄 구단에서는 아예 외곽에 위치한 키타히로시마시에 3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용 구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죠. 가 보면 아직은 사실상 빈땅이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구단에서는 아예 이 주변 전체를 새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이 구장을 건설, 2023년 완공에 성공했습니다.
개막전에 몰린 사람들입니다. 여기가 아직 철도역이 별도로 없는 외곽인데도 엄청나죠. 신구장 개장+WBC 우승+개막전이라는 효과가 확실히 작용한 것 같습니다.
닛폰햄의 11번은 그 의미가 정말 남다르죠. 저 두명의 선수에 대해 더이상 설명이 필요할까요ㅎ
참고로 일본은 한국, 미국과는 다르게 영구결변이 사실상 없는거나 다름없습니다.
이날 개막전에는 3명의 전임 감독들이 축하 방문해서 시구와 시포, 시타를 맡았는데요, 나시다 마사타카, 트레이 힐만,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입니다.
이 감독들은 닛폰햄이 홋카이도로 연고이전을 한 이후 팀을 맡아 전성기들을 이끈 인물들인데 힐만과 구리야마 감독을 각각 1회씩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고(힐만 때는 다르빗슈, 구리야마 때는 오타니가 있었습니다) 시다 감독 또한 퍼시픽리그 우승을 견인한 바 있습니다.
새로 지은 구장이라 시설도 정말 빵빵한데요 홋카이도의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당들도 많은데다 사우나(!)까지 있습니다.
전광판 규모도 남다르죠.
사실 일본에는 기후 특성상 돔구장이 꽤 많은 편이긴 합니다만 이번같이 진정한 의미의 개폐식 돔구장은 처음이라서 더 의미가 깊습니다.
왜냐하면 현존하는 돔구장 중에 후쿠오카돔이 유일한 돔구장이긴 한데, 지붕이 워낙 무겁기도 하고 초창기에 지어진 개폐식 돔구장이라 열고 닫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 문제가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붕을 닫고 경기하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이런 유형의 개폐식 돔구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지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확실히 정착했는데 아마 일본도 앞으로는 이런 형태의 돔구장을 많이 지을 것 같습니다.
- 현재 일본프로야구의 돔구장은 에스콘 필드를 포함해 도쿄돔(요미우리), 오사카돔(오릭스), 나고야돔(주니치), 세이부돔(세이부), 후쿠오카돔(소프트뱅크)까지 총 6개가 있는데 에스콘 필드를 빼면 모두 2000년 이전에 지어진 구장들입니다. 그리고 세이부돔은 원래 돔구장이 아닌 노천구장이었는데 지붕 구조물만 덧씌운 좀 묘한 구장이죠.
한국에서는 아직 돔구장 자체가 확정도 못된 상황이긴 하지만, 서울이나 인천에 저런 개폐식 돔 하나는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