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졸리다
자다가 꼭 중간에 깨서 화장실을 한 번 갑니다. 화장실 자체는 한 번밖에 안 가서 괜찮은데, 한 번 일어나면 잠이 애매하게 깨버리는게 가장 큰 문제에요.
다시 잠들려 해도 쉽게 잠이 들지 않으니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그러다가 망상연애로 빠지고요. 제일 큰 문제는 이렇게 한 번 망상연애를 시작하면 1시간 - 1시간 30분은 금방 간다는 겁니다. 한 번 상상을 시작하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네요.
중간에 깬 뒤에 화장실만 갔다오고 바로 자야 하는게 그게 잘 안 됩니다. 덕분에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몽롱하니까 망상연애는 더 심해지고요.
아무래도 정신과에 가봐야할 거 같은데... 가기가 두렵네요. 상담을 받는게 두렵다는게 아닙니다.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정신이 멀쩡해지는게 두렵습니다. 제가 만든 환상의 세계에 살다가 현실로 돌아오기 싫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평소에 잠만 잘자면, 지금처럼 망상하면서 살아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굳이 현실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야 하는지...
제 정신건강이 진짜 이상하다는건 잘 압니다. 근데 굳이 이걸 고쳐야하는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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