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을 때 더 잘해줄 걸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댓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난 남자인데 동성친구가 평소에 나를 안고 볼에 뽀뽀하고 그런다. 남자끼리 스킨쉽 좋아하는 사람도 있냐' 입니다. 저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에 적힌대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언제 틀어질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틀어져도 후회 안하게 옆에 있고, 친할 때 표현을 많이 해야 되는거 같아요. 어차피 친구 관계라는건, 특히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돼있으니.
친구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지금처럼 연락도 거의 안하는 사이가 될 줄 알았다면 그 때 더 잘해주는건데.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좀 더 빨리 알았다면 고등학교 때 좀 더 많은 표현을 했을텐데.
물론 고등학교 때 친구랑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스킨십을 하진 않았거든요. 그 땐 제가 친구를 좋아하는건지아닌지 확실하지가 않은 상태였으니. 이럴게 될 줄 알았으면 친구랑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좀 더 놀러다녔을텐데. 그 땐 왜 그렇게 빨리 독서실이나 집에 가려고 했는지.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만약 제가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면 친구가 무슨 대답을 했을지 상상이 안 가긴하네요. 그래도 한 번만 얘기해볼 걸. 은근슬쩍 손이라도 잡아볼걸. 그 땐 왜 친구를 좋아한다고 확신을 못했는지.
오늘따라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나네요. 역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친구가 옆에 있을 때 최대한 많은 표현을 해야 해요. 나중에 친구 관계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지금 만약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한테 제가 먼저 어디 놀러가자고 하고,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하고, 이런 저런 선물도 사주고... 그 땐 왜 그렇게 못했는지 참.
다시 언제쯤 고등학교 때 친구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 복학해서도 아마 지금처럼조용히 집-학교만 왔다갔다 할거고, 취업하고 나서도 집-회사만 반복할거 같은데... 다시 동성친구를 만들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아니 이럴거면 남자가 아니라 여자를 좋아하게 만들어주던가. 왜 하필 동성을 좋아하게 태어나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