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잖아
고2 때, 아니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만 깨달았으면 좋았잖아. 왜 고등학교 땐 동성친구 좋아한다는 마음을 애써 무시했냐고. 진짜 조금만... 몇 년만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지금도 동성친구랑 계속 연락하고 지낼텐데.. 고백은 못 했어도
지금 와서 후회하면 뭐하냐고. 고등학교 때 매일 붙어다녔던 그 때 더 잘해줬어야지. 대체 왜 그 땐 내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던걸까. 재수할 때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느낀 설렘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왜 난 그 때 내 감정을 인정하지 않았던걸까.
친구는 점점 자기 꿈을 위해 나아가는데 난 왜 자꾸 고등학교 시절만 기억하냐고. 지금 후회해봤자 아무것도안 바뀐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면서. 평소에 다른 사건은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잘 분석하면서 왜 이건 그렇게 못 하냐고.
진짜 과거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과거의 나를 때려서라도 말해주고 싶다. 지금 니 옆에 있는 동성친구한테 잘하라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지금처럼 매일 못 만난다고. 그 땐 대체 왜 내 감정을 무시했는지... 진짜 속상하다.
그리고 이젠 망상도 그만해야 하는데... 누구보다 내가 그걸 잘 알면서 왜 밤마다 자기 전에 망상을 하냐고. 이런다고 바뀌는거 없단거 잘 알잖아. 근데 왜 자꾸 망상하냐고. 이제 와서 고등학교 시절 돌이켜봤자 아무것도 안 바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