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부 내용( 4월 18일 화요일 )
공부를 시작하긴 했는데... 형편없는 공부량이네요.
근데 지금은 그것보단 최대한 빨리 병원부터 가야겠어요. 우울하거나 기분 꿀꿀하고 친구가 그리운 것까지는 참아보겠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불안 증세가 추가됐거든요.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먹어서 그런가, 가슴이 갑자기 빨리 뛰고 너무 불안합니다. 당장 병원에 가야겠어요.
내일은 병원이 쉬는 날이니까 목요일 날 바로 연락해서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보려고요. 원장님께는 현재 제 증상을 쭉 나열해서 정리한 걸 보여드리려고요. 슬슬 진짜로 전문적인 상담의 도움이 필요한 듯 합니다. 다음번 병원 방문일인 5월 2일까지 못 기다리겠네요. 진짜 이젠 하다하다 불안 증세도 나오냐.
정신과에 가게 된다면 부모님께는 ‘원장님이 호르몬 맞은지 3개월이 넘었으니 상담 한 번 받아보는게 좋다고 하셨다’고 말하려고요. 제가 동성친구를 좋아하고, 지금도 그리워한다는 내용은 쏙 빼고. 이것도 원장님께 말씀 드릴려고요. 혹시 부모님이 물어보면 위에처럼 말해달라고( 부모님께선 제 증상 이해 못하실 확률이 무지 높기에... 사실 트랜지션 허락해 주신게 기적이죠 )
어머니께는 책스캔하러 노량진 갔다오겠다고 말하려고요. 제가 다니는 병원이 노량진에서 되게 가깝거든요. 책스캔 맡기는 김에 겸사겸사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고.
근데 도대체 원장님께 지금 증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워낙 지금 나타나는 감정들이 다양한지라. 내일은 이거나 고민해봐야겠어요. 원장님께라도 일단 말씀드려야 증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질테니까.
저에게 나타났던 증상들, 제가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하는 내용을 일단 모두 적어서 갖고 가려고요. 그래야 제대로 된 상담이 가능할테니까.
이제는 진짜 친구를 잊고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바깥에서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다정하게 다니는걸 보면 막연하게 우울했지만. 그래도 그 땐 지금처럼 친구를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저의 과거를 후회하진 않았으니까요.
살다살다 제가 이런 걸로 상담을 받는 날이 오게 되네요. 유튜브에서 ‘가상 여친 만들어서 다닌다’라는 영상 볼 때만 해도 웃고 넘겼는데... 내가 지금 그러고 있으니 원,
cmt al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