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아이와 나의 바다
https://youtu.be/TqIAndOnd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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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요즘 들어 자주 하는 생각입니다. 나는 고작 이런 인간이 되려고 고등학교 때 온갖 짜증과 분노를 참으면서 공부를 했던걸까. 학교에서 제대로 된 친구도 안 만드면서 공부만 한 결과가 고작 이런걸까.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등등...
호르몬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유독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어릴 때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우리 집이 얼마나 ( 좋게 표현해서 ) '독특한' 집안이었는지,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릴 때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온갖 생각이 다 납니다. 그동안 꾸역꾸역 참아왔던 감정이 호르몬 여파로 다 터져나오네요.
네이버 베스트도전 웹툰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에 나온 장면입니다. 어릴 때 부모한테 제대로 된 의존을 못 받고, 알게 모르게 성숙을 강요당하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잘 알려주는 장면이죠.
지금도 부모님이 자주 말씀하시는게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편하게 키웠다고. 어릴 때부터 뭐 사달라고도 안하고 보채지도 않았다고' 물론 부모님 입장에선 자식에게 해주는 최고의 칭찬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이 말이 오히려 저를 갉아먹는 것 같네요.
나이대별로 가끔씩은 부모한테 의존도 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그래야 되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세상 의젓하고 얌전하게만 지냈으니... 어릴 때 못한 징징거림이 이제서야 폭발하는 느낌입니다. 그냥 다 때려치우고 장난감이나 가지고 놀고 싶네요. 어릴 때나 갖고 놀지...
개인적인 얘기 인터넷에 많이 쓰면 안된다는거 잘 아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정신과는 도저히 못 갈 것 같네요. 들켰다가 부모님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거든요.
요상한 감정이 한 달 이상 지속되네요. 사실 원래부터 정신에 문제가 있었는데 호르몬 변화가 스위치를 눌러준 걸지도... 생각해보면 전 어릴 때부터 이상했으니까요( 약간만 풀자면 초등학교 5-6학년 때 이미 '내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으면 내 장례식에 몇 명이나 올까' 이런 생각을 했으니... 지금까지 용케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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