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과 온건을 넘어서 정당정치와 작금의 촌극에 대한 평가
정당정치라 함이, 그리고 의회정치라 함이
극단적으로 자리 안나면 하던 사람이 해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고,
또 그것을 아무리 시스템적으로 보완한다고 하여도 지나치게 무명신인에게 가점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쌩신인이 뭔가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도 맞으므로
결국 기성 정치인들과의 시쳇말로 밥그릇 싸움 좋게 포장하면 신구세력의 세대교체과정에 이르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소위 청년정치인, 당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는 자들의 작태는 어떠한가? 그들의 행위의 태양이 세대교체에서 비롯하는 갈등상황인가? 기성정치의 더러움에 아직 잠식되지 않은 순수한 이들의 토로인가?
그렇지 아니하기에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소위 청년정치인들 중 지금 항간에 떠도는 당신들은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다. 힘 없는 사악함일 뿐이다. 힘 없는 더러움일 뿐이다. 직 있는 정치인과 직 없는 정치인이 그것도 같은 당 정치인이, 직 없는 쪽이 자기 직 가지고 싶다고 아웅대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정당민주주의에서, 헌법적 대의기관인 의원들, 좀 더 실질적으로 들어가면 정치인 전반이 국민들과 세부적인 뜻을 달리 하는 것 자체는 놀랍지 않다. 어떤 점에서는 장려되는 일이기도 하다.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정치라는 허울이 지금껏 보여온 것은 과연 정말로 대의(代議)제 민주주의 속의 대의(大義)인가? 청년정치인, 기성세대와 다른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기성정치와 다른 방향성과 성향뿐인가? 이재명이 1이라고 말하면, 당신들은 0이라고 말하는 것이 청년정치인가?
불의에 맞서 싸우라는 것, 우리 기성세대가 사회 속에서 마모되어가며 잃어버린 순수함을 가진 채 그러한 순수성을 대의하라는 것이, 당신들에게는 그저 정당의 비호 아래에서 순수함을 남들보다 빨리 잃어버리고 청년이라는 방패막이 속에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권만을 탐하라는 방종에 대한 허락으로 들리는가?
그렇게 싸우라고 직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어른들 하는 짓 그대로 배우라고 힘을 주지 않았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정의를 외치고 그렇지 못하는 어른들을 비판하라고 한 것이지, 그렇게 건수잡고 날뛰라는 명령은 내린 바가 없다.
기성세대를 비판하면서, 정작 그 기성세대에 비해 나아진 것은 현실에 순응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는 시기가 빨라진 것 단 하나인 당신들이 개탄스럽다.
당신들은 해당행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