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담론에서 어른들이 간과하는 것
저출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른들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게 정말 큰 행복이다. 아이를 기르면 세상이 달라진다 따위의 말들이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면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고 하니까요. 근데요.... 이런 얘기만 반복해서 청년들에게 들려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죠? 우리가 결혼과 육아의 기쁨을 몰라서 아이를 안 낳나요?
일주일에 50시간, 60시간씩 일하고, 대다수 청년들의 월급은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이고, 육아의 필수조건인 육아휴직조차 제대로 보장이 안되는게 제일 큰 문제 아닌가요? 결혼하고 아이를 기를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데 ‘아이 기르는 기쁨’만 계속 얘기하면 뭔 의미가 있죠?
그래서 전 티비에서 자꾸 육아 방송하는걸 안 좋게 봅니다. 요즘은 연예인의 육아로는 부족했는지 민간인의 육아도 보여주던데, 이런거 보여주면 청년들이 아이를 낳을거 같나요? 오히려 반발심만 생기지.
그리고 또 하나, 자꾸 ‘이성끼리 결혼하고 혼인신고 한 뒤 직접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만 정상으로 취급하던데, 이거 좀 포기하면 안될까요? 대체 언제까지 ‘전통적 가족상’에 집착할건지...
아이를 입양해서 기를 수도 있잖아요. 동성끼리 아이를 기를수도 있잖아요. 동거 상태로 육아할 수도 있고요. 다양한 가족관계를 인정하고 법적으로 보호할 생각을 해야지 주구장창 ‘아이 기르는 기쁨’만 얘기하고 있으니....
요즘 하도 이곳저곳에서 저출산 얘기를 하길래 그냥 답답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혼자 살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도 존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따위의 말만 녹음기처럼 반복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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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아이를 기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육아휴직이 필수인데...
아이를 낳으라고 외치기만 하지 정작 아이를 기르는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아니, 남자가 육아휴직 쓰면 안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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