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관련해서 제일 듣기 싫은 말
바로 아이 2명 이상 낳은 사람들한테 '애국하네~'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말 한마디에 문제가 너무 많아요. 진짜 주변에서 저런 말하는거 들을 때마다 기분이 바로 안 좋아집니다.
우리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아이를 낳나요? 나중에 노동시장에 훌륭한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아이를 낳나요? 아니잖아요. '아이 기르는게 제일 행복한 삶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왜 다둥이 부모에겐 '애국한다'라고 말하죠?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이를 낳는게 아닌가요?
다음으로, 아이를 많이 낳는 사람만 '애국자'인가요? 아이 1명 낳은 사람은 뭐죠? 비겁한 사람인가요? 아이를 안 낳는 사람들은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동성부부는요? 이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애국자'가 못되는건가요?( 애초에 '애국'이라는 개념이 지금도 통용되는지는 의문이지만 )
한국 사회에 아직도 권위주의, 국가주의, 전체주의의 뿌리가 살아있다는게 이런 말에서 느껴집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고, 개인을 개인으로 대하지 않고 자꾸 국가와 연결짓는 사상...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엔 권위주의와 국가주의의 뿌리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저출산 문제도 솔직히 그렇잖아요. 청년들이 왜 아이를 안 낳는지, 한국 사회가 왜 저출산 기조에서 벗어나질 못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으면서 청년만 탓하는거. 사회에서 저출산을 얘기할 때마다 권위적인 태도로 '니들이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왜 안 낳아!!'라고 소리치는 느낌이 드는건 기분 탓일까요?
이럴거면 의무적으로 아이를 낳게 하던가... 아싸리 전체주의, 국가주의로 돌아가던가... 뭐 어쩌라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