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존 문서

평균을 너무 높여놨다

문통최고 문통최고 53

3

2

유시민 작가님이 최근 kbs 더 라이브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대나 소망이 너무 부풀려져 있어서, 실제로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행해지는거다.' 청년들이 살기 힘든 이유에 대한 대답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 앞에선 "우리가 10대 경제대국이고 심리적 g8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런 말 때문에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도 하셨고요. 전 이 말을 듣고 대학 입시가 생각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고등학교 때 주변 사람들이나 강사들로부터 '인서울 정도는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지방으로 대학 가면 안된다는 말도 듣죠. 아, 물론 강사들은 '전문대'나 '고졸'의 존재에 대해선 침묵합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 취급하는거죠.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인터넷에선 맨날 욕먹는 대학 라인인 '국숭세단 광명상가'가 상위 10%에서 20% 사이입니다. 국민대가 상위 10%에 딱 걸쳐있죠. 지방에 있는 대학들, 특히 수도권에선 충청권 4년제를 아무것도 아닌 대학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거기가 상위 4-50%입니다. 

 

강사들이나 어른들 얘기만 들어보면 인서울이 평균같지만 사실은 지방 4년제가 평균이라는거죠. 누구나 인서울을 할 수 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sky를 갈 수 있을 것처럼 포장하지만 현실은 아닙니다. 집안 환경도 좋고, 운도 엄청 좋아야 겨우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는거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대학에 대해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처럼 학벌 때문에 고생하는 청년들에게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지'라고 말할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진짜 평균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취업도 마찬가지죠. 우리 사회의 절대 다수는 중소기업-중견기업을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전문직에 종사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실제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우리는 '노력해서 좋은데 취업해!'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없다는거 잘 알면서.

 

우리 사회의 평균을 너무 높여놨습니다. 인서울 대학 나온 뒤, 소위 말하는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게 어떻게 평균이 되죠? 이 정도면 상위 10%는 되는거 같은데? 실제 사람들이 현실이 어떤지, 대다수의 사람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를 명확하게 직시하는게 먼저 아닌가요?

 

그냥 무식하게 '니네들도 공부해서 저렇게 되란 말이야!'만 외치면 사회가 좋아지나요? 어차피 대다수는 사회가 정한 '평균적인 삶'에 들어가지도 못할텐데? 설마 청년들이, 사람들이 평생 자신의 노력을 탓하면서 사는 사회를 꿈꾸는건가요? 

 

모든 학생들이 모범생이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평균적인 삶'을 살 수는 없다고요. 각자의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고, 그 상황 속에서도 나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게 맞지 않나요? 철지난 능력주의만 강요해서 성공하라고 말할게 아니라? 

 

 

신고공유스크랩
2
profile image
문통최고 글쓴이
3
청년들에게 말도 안되는걸 요구하면서 그게 평균이라고 말하는게 문제죠. 진짜 평균적인 삶은 따로 있는데.
23.06.20. 01:04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cmt alert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