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현실은 왜 다루지 않나
저출산이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청년들이 아이를 낳게 만들고 싶다면, 진짜 그런 심정이라면 육아 예능만 하면 안되지. 연예인들이, 유명인들이( 이젠 민간인까지 나오던데 ) 즐겁게 애 키우는 것만 보여주면 되겠냐고. 현실을 보여줘야지.
육아휴직을 남녀 모두 차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은 몇 %인지, 육아휴직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보통 어떤지, 맞벌이가 기본이 된 사회에서 육아는 누가 할건지, 육아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는지 등등을 심도 있게 다뤄야지. 다양한 가족 형태는 나중에 다루더라도.
단순히 행복하게 아이 기르는 모습만 보여주고, '아이를 기르는게 가장 큰 행복이다' 이런 말만 반복하면 저출산이 해결되냐고. '지금의 삶에서 약간만 포기하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딴 말을 하는게 저출산 해결에 도움되냐고.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만 나오지.
왜 청년들은 결혼을 안하고, 아이를 안 낳는지. 왜 요즘 청년들은 연애조차 안하는건지. 이런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야지. 허구헌날 육아예능만 틀어주면 세상이 좋아지냐고.
그리고, 대체 언제까지 자아가 형성되지 않는 아기들을 방송에 출연시킬건데. 자아가 형성되고 난 뒤에 출연시키던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들을 방송에 계속 출연시키는게 과연 좋은 일일까? 세습 연예인만 만드는 꼴 아닐까?
'청년들이 이기적이라 아이를 안 낳는다.' '아이 기르는 행복을 몰라서 그런거다' 이딴 프레임만 계속 갖고 가면 저출산 문제는 절대 해결 안될텐데. 해결할 생각이 없는건가? 지금도 방송가에 범람하는 육아 예능을 볼 때마다 속이 답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