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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은 했지만 성별정정은 안 한 채로 살 수 있을까요?

문통최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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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냐고요? 호르몬 치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괴롭힌 질문입니다. '성전환 수술은 했지만 성별정정은 안 한 채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제가 적은 질문이지만 참 기묘한 질문이네요( 참고로 제 지정성별은 남자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 

 

일단 제 성정체성은 '논바이너리'입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을 지향하는거죠. 근데 웃긴건, 성기 디스포리아(성기 혐오 )는 무지 심하단겁니다. 제 몸에 달린 남성기가 너무 싫어요. 진짜 너무너무. 나중에 자취해서 돈 모으면 어떤 수술이든 꼭 받을 겁니다.

 

지금 제 고민은 크게 2가지입니다. '고환적출만 하고 끝내기' vs '성전환 수술( 질 구축 안하고 여성기 모양만 만드는 코스메틱 수술 )까지 받기' 사실 제 마음은 후자가 더 끌리긴 하는데 문제는.... 제가 성별정정을 할 생각이 없다는거죠. 앞으로도 전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일단 제가 덩치가 워낙 크고( 186cm / 80kg ) 얼굴도 완전 남성형이라 여성으로 패싱이 안되는것도 있지만, 제 성정체성이 완전히 여자가 되는걸 바라는 MTF는 또 아니더라고요. 그냥 제 몸에서 성기만 여성기로 바꾸면 되는데... 이게 참 문제네요.

 

법적으로나 외형적으론 완벽히 남성인 상태에서 성기만 여성기인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왜 이런 성향이냐고요? 그러니까요... 어쨌든, 만약 수술을 한다면 부모님껜 어차피 자취한 이후에 수술 한거니까 숨기면 되고, 병원 가서 필요할 때만 말하면 될 것 같은데... 

 

소변 보는건 지금도 과민성 방광 중 잔뇨 증상 때문에 앉아서 보거든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 핑계 대면서 앉아서 볼 일 보면 될 것 같고... 아예 성기를 바꾸는거니까 성기 디스포리아는 확실히 해결되고 참 좋을 것 같긴 한데... 모르겠네요.

 

여성기를 가진 남성 상태로 살아가는게 과연 가능할까요? 사실 비용 문제까지 포함하면 고환적출만 하는게 압도적으로 이득이긴 합니다. 고환적출은 120만원인데 비해 성전환 수술( 코스메틱 수술 )은 1200만원이니까요. 고환이 없는 남성으로 살아가는건 별 문제가 없지만, 여성기를 가진 남성으로 사는건 무슨 고난과 역경이 닥칠지 모르고...

 

진짜 너무 고민됩니다. 아직 대학 졸업도 안하고 취업도 안 한 상태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게 웃기긴 한데, 시간이 더 지난다고 결론이 나올 문제같지도 않아서... 진짜 답답하네요. 일단 고환이라도 없애고 싶은데 부모님이 결사 반대를 하시니...

 

마이너한 성정체성을 갖고 있다는게 원망스러운 요즘입니다. 나도 그냥 다른 남자들같은 성정체성을 가지면 좀 좋아... 지금 와서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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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컨트보이라고 해외에서는 그런 형태도 인정해주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우리나라겠죠... 아마 디스포리아가 너무 심하면 적금을 하나 드는것도 방법중 하나 아닐까 싶습니다.
23.06.26. 21:04
문통최고 글쓴이
1
DPK고양이

비용이야 취업한 이후에 돈 모아서 마련하면 되는데... 과연 여성기를 가진 남성으로 사는게 가능할까요...?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아예 성전환 수술까지 하는게 제 원래 목표라..ㅜㅜ

23.06.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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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통최고
컨트보이는 성기 외적으로는 남성이니 외형태가 중요한 곳에서는 아마 성기가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성전환은 보통 가슴까지 키운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23.06.26. 21:11
문통최고 글쓴이
1
DPK고양이
논바이너리 중엔 저같은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여성의 신체를 원하진 않는데, 남성기는 없애고 싶은 사람들...

말씀대로 병원같은 곳을 제외하면 일상생활 자체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수영장, 공중 목욕탕, 찜질방, 헬스장같은 곳은 못 가겠지만

( 여긴 지금도 몸의 변화 때문에 못 가는 상태이고 원래부터 이런 곳을 안 좋아했어요 )

빨리 수술하고 싶네요. 무슨 수술이든...
23.06.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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