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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성끼리 결혼해서 출산해야 하나

문통최고 문통최고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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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가 결혼해서 아이 기르는걸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는요. 이성과 연애하거나 결혼하는 상상은 아예 안 했고, 아이를 낳는 상상은 더더욱 안 했으니까요. 독신주의인 줄 알았던거죠.

 

근데 요즘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이성끼리' 결혼해서 출산하는 걸 싫어했던 거 같아요. 굳이 이성끼리 결혼을 하고, 직접 출산을 해서 아이 기르는거에 거부감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제도를 워낙 싫어하거든요. 굳이 처음보는 가족들끼리 시댁이니 처가집이니 자주 왕래해야 하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저희 부모님이 제 친가 문제로 자주 싸우시고, 감정 상하시는걸 워낙 오래보기도 했고요. 

 

전 만약 할수만 있다면( 말을 잘 못해서 불가능하겠지만 ) 동성이랑 결혼해서 아이를 기르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애기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길거리에서 애기들이 총총총 걸어가는거 보면 너무 귀엽더라고요 ㅎㅎ 할수만 있다면 멋진 동성이랑 결혼해서 아이를 기르고 싶네요 

 

( 밖에 나가보면 유달리 귀여운 고등학생 애기들이 많던데... 그냥 뭐 그렇다고요. 고등학생이 얼마나 어린 나이인건지 요즘 들어 깨닫고 있습니다. 난 대체 왜 저 나이 때 세상 모든 고민을 혼자서 했는지...ㅜㅜ ) 

 

근데 한국 사회는 아직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할 준비가 안된 것 같습니다. 동거 상태로 아이를 기르는거, 혼자서 아이를 기르는거, 여성 동성애자 부부나 비혼 여성이 시험관 시술을 받는 것, 남성 동성애자 부부가 입양하는거 등등...

 

한국 사회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할 기미가 안 보여요. '이성끼리 결혼해서 출산하는 것만이 정상'이라고 못 박아놓았으면서 저출산을 걱정한다는게 코미디인데. 결혼 제도를 청년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워 하는지 잘 알면서( 혹시 모르나? 청년들이 이기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려나? )

 

바다 건너 프랑스에선 여성 동성애자 부부나 비혼 여성에게도 시험관 시술을 허용한다는데... 워낙 시험관 시술을 많이 받아서 정자가 부족할 지경이랍니다 ㅎㅎ... 정말 부럽네요. 우리는 차별금지법도 통과 못 시키는데ㅜㅜ

 

사회가 지나치게 꽉 막히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한 진보커뮤에서 '대체 복무를 27개월로 줄이는 주장이 있던데, 이런거 하나하나 언제 다 들어주냐. 좀 그렇다'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거 보고 진짜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그런걸 들어줘야 세상 전체가 좋아지는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문통을 좋아한다는 인간들이 아무렇지 않게 권위주의성 발언을 한다는게 너무 싫더라고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게 느껴집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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