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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손잡는건 도통 안 보이네

문통최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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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백화점이나 기차역같이 사람 많은 곳을 가면 습관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딱히 이유는 없어요.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지나가나 확인하는게 습관 아닌 습관입니다.

 

근데, 사람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장소에 관계없이 이성끼리 손잡거나 팔짱끼는 건 진짜 엄청 자주 보이고, 여자끼리 손잡는 것도 가끔 보이는데, 남자끼리 손잡은건 도통 안 보이인다는 겁니다.

 

 동성애자가 인구의 5% 정도는 존재하고, 대부분 수도권에 살테니 분명 백화점이나 기차역에도 남자 동성커플이 있을 겁니다. 근데 도통 손잡은 모습이 안 보여요. 밖에 나갈 때마다 찾아보려고 주변을 많이 보는데, 진짜 한 번도 못 봤습니다( 학생들끼리 어깨동무 하는 건 봤지만 )

 

그래서 이성커플끼리 손잡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역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 사회는 사랑마저도 정답을 정해놓은 걸까. 왜 남자 동성커플이라는 이유로 밖에서 손도 못 잡는 사회가 된 걸까'라는 생각이요( 물론 손 잡고 다니시는 남자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딘가엔... )

 

하긴, 왜 남자 동성커플 분들이 밖에서 스킨쉽을 안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진짜 100번 이해해요. 저야 남자들끼리 손잡으면 지나가면서 속으로 '커플인가보네. 부럽다~'하고 말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남자끼리 팔짱이라도 꼈다간? 주변에서 뚫어져라 쳐다볼게 뻔하죠. 

 

참 씁쓸합니다. 사랑마저 숨겨야 하는 사회라는게. 생각해보면 이성커플은 주변에 사귄다고 말하는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성커플은? 특히 남자 동성커플은? 일단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호모포비아인지 아닌지 판단하는게 먼저입니다. 괜히 먼저 커밍아웃 했다가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니까요.

 

실제로 인터넷을 보다보면 남자 동성커플인데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둘이서만 동거한다는 사례가 종종 보입니다. 부모님이나 친척한테는 그냥 혼자 사는게 좋다고 말한대요. 진짜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도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선진국'이죠?   

 

청년들이 연애를 안해서 문제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면서 정작 다양한 사랑, 가족은 인정하지 않는 꼴이라니. 출산율이 떨어지는게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한다는 사회인데 누가 아이를 낳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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