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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갖고 불편해하는 사람들 꽤 있네

문통최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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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이라고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라. 나중에 생각 바뀔 수도 있으니. 나중에 생각 바뀌었을 때 앞에 뱉어놓은 말 때문에 고생할 수가 있다.' 뭔가 굉장히 그럴듯한 개소리 같습니다. 남의 인생에 이딴 식으로 훈수하는 것도 역겹고요. 

 

다들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데 '비혼 = 연애조차 안 함'이 아닙니다. 결혼만 안하는거지 연애하고 동거하는 건 다 괜찮다고요. 비혼이라고 주구장창 외쳤는데 몇 년 지나보니 연애하고 싶다고 주변에 말한다? 정상입니다. 지극히 정상이라고요.

 

비혼은 '결혼을 안 함'이지 '연애조차 안 함'이 아니라고요. 나중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건 뭐냐고요? 그건 정확히 따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동거하고 싶다는 뜻이겠죠. 근데 우리나라는 아직 동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처참하니까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거겠죠. 

 

그럼 왜 비혼이냐고 동네방네 떠드냐고요? 당신같은 아저씨들이 맨날 '결혼은 언제 할거니, 혼자 살면 안된다. 결혼생활의 행복이란~'이딴 말을 지껄이니까요. 이딴 말 듣기 싫어서 비혼이라고 일단 외치는겁니다. 그러면 상대방에서 뭐라 할 말이 없으니까요.

 

왜 요즘 청년들 중에 '전 비혼입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겠습니까. 당신같은 꼰대 때문이라고요. 남의 인생에 왈가왈부하는거 딱 좋아하는 꼰대. 당신들이 툭하면 다른 사람에게 결혼 갖고 훈수를 두니까 '비혼'을 외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거라고요.

 

아니, 그리고 생각이 안 바뀔 수도 있잖아요? 평생 비혼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잖아요. 근데 왜 다른 사람에게 이걸 말하지 말래요? 당신이 뭔데? 청년들이 비혼 발언하는게 싫으면 당신들부터 남의 인생에 참견하지 마세요. 정말 짜증나네요.

 

+) 비혼 갖고 뭐라 하는 걸 보면 왠지 동성애 갖고 난리치는게 생각납니다. 10대나 20대 자녀가 부모님께 용기내서 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면 자식의 고민을 함부로 여기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거든요. '어릴 때라 그런거다.' '나도 어릴 때는 동성친구가 제일 소중한 줄 알았다' 따위의 말을 커밍아웃한 자식에게 해준다는 글이 인터넷에 가끔 보입니다. 

 

어른들은 비혼도 이렇게 생각하나봐요. '어릴 때라 그런거다. 저러다 나중되면 분명 결혼한다고 난리칠거다' 따위로 청년들의 생각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참 여러모로 권위적인 사람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저런게 딱 꼰대인데... 본인은 평생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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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즘엔 좀 덜하는거 같기도 해요. 결혼 안하는 사람들 워낙 많으니
23.07.30. 20:34
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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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비혼’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진짜? 니가? 비혼? 웃기고 있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느낌이랄까...

청년들이 오죽 하면 저런 말까지 만들어서 사용할까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결혼제도에 문제가 많은건데...
23.07.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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