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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한테 대신 화내지 좀 말았으면

문통최고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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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괜히 자식한테 이것저것 트집 잡으면서 화내지 좀 않았으면. 뭐 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나는 기분이다. 제발 속상한게 있으면 부부끼리 서로 얘기해서 풀라고. 왜 항상 자식을 중간에 껴놓은채로 말하는건지.

 

그리고, 오래 살았으면 배우자가 어떤 성향인지, 그 성향이 바뀔 수 있는 성향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나? 근데 왜 항상 나한테 '너희 아빠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제발 나한테 그러지 말고 부부 클리닉같은데 가서 상담 좀 받았으면 좋겠다. 

 

하나 더, 제발 우울하면 정신과 가서 상담 좀 받았으면 좋겠다. 나한테 뭐라 하지 말고. 맨날 집에서 우울우울 분위기만 풍기면 뭐 어떡하라고. 객관적인 상황이 달라질 수 없는데. 물론 내가 말해도 안 듣겠지만

 

( 고민해봤자 나아질리가 없는 현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우울해하는 건 우리 아빠 특기다. 내가 중학교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내가 이런 성향인 걸지도. 죽어도 정신과 안 가는 것도 나랑 똑같네 ) 

 

 가끔 보면 가족 관계에서 부모가 절대 갑이고 자식이 절대 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권위주의가 한국 가정 내에서 많이 사라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알게 모르게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래서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걸지도.

 

제발 부탁인데 서로 불편하거나 찜찜한게 있으면 '직접' 마주 앉아서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다. 나한테 대신 뭐라 하지 좀 말고. 그 상황에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엔 아무 관심이 없는거야? 말 안 하고 조용히 있으니까 괜찮은줄 아나. 

 

아무쪼록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다. 아예 혼자 사는게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 같거든. 혼자 고양이나 키우면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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