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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죽음을 천시하고 무시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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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동 관련해서 제일 싫어하고, 절대 믿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말입니다. 직업별로 귀천을 전부 분류해 놓았으면서 저런 말을 한다는게 참 뭣같거든요. 위선이라도 저런 말을 해야한다고요?

 

제가 보기에 저건 위선이 아니라 노동자들을 더 아프게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는 직업별로 중요한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 존경할 직업과 그냥 무시해도 되는 직업을 구분해놓았으니까요. 그러면서 겉으로는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냥 대놓고 계급의식 나타내는 사람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우리 주변에서는 의외로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거든요.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어이없이 죽고, 청년들이 고된 노동환경을 견디지 못해 사망하고, 사용자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노동자가 죽는 일이 벌어져도 대충 넘어갑니다.

 

그리고선 주변에선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안 될려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데 가야 하는거야~ 뭐 어쩌겠어'라고.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일하다가, 자기 책임도 없이, 어이없이 죽었는데 이런 반응이 말이 됩니까?( 아빠도 뉴스 보면서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 때 느꼈던 참담함이란... ) 

 

이러는데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데 가라고요? 그럼 지금도 안 좋은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요? 그냥 그렇게 대충 일하다가 죽으란 건가요? 사람이 일하다가 죽었는데 뭐 이리 차가운 반응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쟁 사회라 그렇다? 나 한 몸 살기도 힘들어서? 글쎄요... 제가 볼 때는 핑계입니다. 사람이 일하다가 죽었는데 저런 반응을 보이는건 어떤 식으로도 이해될 수 없으니까요.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 못하는 사람일뿐. 어떤 상황이든 사람이 일하다 죽었으면 조의를 표하고, 대처방안을 모색하라고 정치권에 얘기하는게 정상입니다. 

 

사람이 끝도 없이 죽어나가는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사회. 계급의식과 서열의식만 점점 높아지는 사회. 점점 역사 속에서 배운 '안 좋은 국가'가 되어가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합니까... 그것도 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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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도 주변에서 저런식의 생각없는 말을 보면 답답합니다.

 

저런 곳에서 일하지 않으려면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데(?) 가야한다(?)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오히려 현실을 몰라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취업 수요가 많은 곳은 소위 말하는 공대고, 그 공대에서 가르치는 공학(工學)이 뭘 다루는 학문입니까? 결국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사람은 극소수고, 대부분은 engineer, 경우에 따라선 공대 나오고도 technician 직무를 할 수도 있겠지요, 4년제 공대 나왔다고 무조건 engineer로 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딨겠습니까? 백혈병 사건의 피해자들은 상당수가 고졸이긴 했습니다만, 전부 그런가요? 꽤 많은 수가 나름 내로라하는 4년제 공대 나와서 engineer로 근무하던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 곳(?)에서 일 안하려면 공부 잘 해야한다? 전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한 일자리(?)는 보통 공대랑 거리가 멀죠. 그래서 지금 한국 문과가 잘 나간답니까? 자기 자식 취업 잘 된다고 공대 보내놓고 저런 말 하는 사람들은 진짜 나쁘게 말하면 지능 의심해봐야합니다. 위험한 일자리(?)를 피하려면 다들 문과 가야지, 근데 그게 말이나 됩니까?

공부 열심히해서 엔지니어로 대기업 취업했다가 병 걸려서 돌아가신 분들은 뭐가 되는건가요? 공부를 잘 하면 저런 곳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어찌보면 머리가 꽃밭이고 본인 능력에 비해 눈만 높은 사람들이지. 중졸이든 명문대를 졸업했든 무슨 직업이든 기본적으로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합니다.

 

정작 그런 말 하는 본인들도 학창시절에 공부 못했으면서, 공부 잘 해서 그런 곳에서 일 안 하면 된다니... 속 터집니다 자기들이 일하다가 병 걸려도 계속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23.08.0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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