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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많은 청년들이 잊혀지고 있다

문통최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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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리 사회에서 청년에 대해 얘기하는걸 들어보면 참 가관일 때가 많습니다. '요즘 젊은 애들은 명품도 많이 산다더라' '요즘 젊은 남자들은 결혼식만 하고 혼인신고는 안한다더라' '요즘 이대남들은 커뮤에 빠진 놈들이다' 등등... 대다수의 청년들이 사는 현실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거만 보고, 말하고 싶은거만 말합니다.

 

19살, 20살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에서는 19살이면 당연히 수능을 봐서 대학을 갈 거라 생각합니다. 19살 때부터 일하거나 혹은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곧바로 취업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 친구들의 존재는 생각조차 안 합니다. 수능 강사들도 '고3 때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잘 할 수 있다' 이딴 뻘소리를 지껄입니다. 수능을 안 보는 고3,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일하는 친구들은 이렇게 잊혀집니다.

 

대학을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 서열을 쭉 놓고봤을 때 '평균'은 어디일까요? 수도권 4년제? 지거국? 아닙니다. 지방 4년제, 수도권 기준으로는 충청권 4년제 대학이 딱 평균입니다. 하지만, 사회 인식은 마치 지방 4년제를 갔으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실패한 것처럼 취급합니다. 

 

전문대는 말할것도 없고요. 고졸이든, 전문대를 나왔든, 지방 4년제를 나왔든, 인서울을 했든, sky를 나왔든, 어디를 나왔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인서울( + 지거국 ) 밑으로는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합니다. 학벌사회에 대해 지적하면 '그러니까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지. 왜 고등학교 때 놀았냐?'라고 말하고요( 현실은 고등학교 때 평범하게 공부하면 지방 4년제를 가는건데... )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다수 청년들은 최저임금 겨우 지켜지는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워라밸 추구? 좋죠. 할 수만 있다면. 근데 현실은 임금 밀리고, 최저임금 안 지키고, 4대보험 가입 안시켜주는 회사가 수두룩합니다. 노동시간이 쓸데없이 긴 회사도 수두룩하고요.

 

근데 이런 곳에서 힘들게 일하는 청년들의 현실은 깔끔하게 무시합니다. 한강에서 술먹다 죽은 의대생은 아직까지도 관심을 가지면서( 아, 참고로 재수사를 한답니다 ㅋㅋㅋ 참 내 ) 힘든 노동환경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청년들은 그냥 무시합니다. 힘들다고 얘기하면 이런 말을 하죠.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데 취업하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이직하던가. 왜 그냥 있냐?'라고.

 

청년들의 아픔과 고통을 정확하게 짚어줄거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자기들 멋대로 '청년'을 꺼낼 바에는 그냥 안 꺼내는게 좋을 것 같네요. MZ들은 회사 내에서 할 말 다하고 산다. 휴가도 마음껏 간다. 워라밸을 중시해서... 어쩌고 저쩌고 등등의 뻘소리를 지껄일바엔 그냥 말을 하지 마세요.

 

청년들의 아픔과 고통에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훈수는 또 무지하게 합니다. 왜 연애 안하냐, 결혼 안하냐, 청년들이 아이를 안 낳아서.... 등등의 훈수질은 엄청나게 해요. 현실이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냐고요. 양질의 일자리 좀 많이 만들어주던가, 아니면 최저임금이라도 팍팍 올리든가. 

 

아무것도 안하면서 청년들에게 바라는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꽤 보입니다. 그렇게 저출산이 걱정되면 당신들이 한 명 더 낳으시던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응원을 못 해줄 망정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나 해대고 있으니.

 

+) 하나 더, 청년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애' 정도로 취급하지는 않았으면. 솔직히 지금 청년에 대해 말하는 걸 잘 들어보면 '요즘 애들은 아무것도 몰라서... ㅉㅉ'의 태도가 엿보이거든요. 심지어 진보평론가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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