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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악당을 찾고, 만들려는 마음

문통최고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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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을 보니까 생각난건데... 저 때를 돌이켜보면 온갖 언론,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사실상 죽은 의대생의 친구를 범인으로 상정해놓고 사건을 설명했죠. '지들이 보기에' 뭔가 이상하고 꺼림직한거를 박박 긁어모아서 '아무튼 친구 때문에 불쌍한 의대생이 죽은거다!'라고 프레임을 짰었고요. 

 

그런데, 경찰 수사나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 그거 아니라고, 그냥 혼자 술 먹다가 강가에 빠져 죽은거라고 결론을 내리니까 적당히 수긍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나봐요. 여전히 저 '의대생 친구'를 사실상 범인 취급하는 글이 넘쳐나네요. 아무튼 잘못한 거 같은 사람을 찾아서 일명 '조지는' 태도.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 태도가 유튜버나 스트리머, 연예인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보인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을 하다보면 유튜버나 스트리머인데 나무위키에 '논란' 항목이 깔끔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다들 뭐라도 하나씩 있죠. 근데 그 논란 항목을 잘 읽다보면 진짜 정말정말 너무너무 사소해서 찌질해 보이는 사건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논란' 항목은 왜 생기는 걸까요? 왜 인터넷 보리수들은 유튜버나 스트리머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인걸까요? 전 이게 '악당'을 만들려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순수하게 착하지 않으면 모두 악한 사람이다'라는 인터넷에나 적용될 법한 괴상한 논리와도 관련이 있고요.

 

유튜버가 발언 실수한걸 갖고 조리돌림에 조리돌림을 거듭해서 결국 유튜버가 사과하게 만들고, 자숙하게 만드는 태도. 그러다 복귀하면 '뻔뻔하다'를 연발하는 태도. 아무튼 세상 모두는 악한 사람이고 선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괴상한 태도. 왜 이렇게 사람들은 악당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 걸까요? 

 

위선이 악보다 나쁘다고 계속 외치는데, 위선이 없는 사회는 정말 끔찍합니다. 처음 만난 상대방과 존댓말을 써가며 예의 바르게 대화하는거. 위선의 끝판왕 아닙니까? 만났는데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바로 반말 찍찍 내뱉어야죠. 왜 안해요? 위선이 악보다 나쁘다면서요.

 

순수하게 착하지 않으면 모두 나쁜 사람이다. 유명인은 실수를 한 번이라도 하면 나락을 가야 한다.라는 괴상한 태도가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악당을 찾아서 '조지려는' 마음은 그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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