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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람은 뭔가 다를거라는 망상

문통최고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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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여초커뮤를 보면서 제일 많이 본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한남'과 '양남'이죠. 뭔가 잘생긴 외국 남자 사진이 올라오면 항상 한남과 양남을 비교하면서 아무튼 양남이 최고라는 댓글이 가득했죠. 그리고 대학교를 왔더니 이제는 일부 남초 커뮤에서 갑자기 한녀와 일본여자(스시녀)가 엄청나게 뜨더군요.

 

일부 남초 커뮤에서 얘기하는 한녀 특징같은 걸 보면, '나랑 같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여초 커뮤에서 올라오던 한남 특징도 마찬가지고요. 다들 대체 어디서 어떤 삶을 살고 있길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저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남초커뮤에선 왜 맨날 페미가 한녀특징으로 나오는 것이며, 여초커뮤에선 왜 맨날 이기적인 사람이 한남 특징으로 올라오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 여기에서 남초와 여초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남초는 그냥 무식하게 혐오하고 감정을 배설한다면, 여초는 대충 읽으면 뭔가 그럴듯한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뭣같아집니다.  

 

전 한남이니 한녀니 하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볼 때마다 '이 인간들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한국사람은 아무튼 이상하고 외국사람은 아무튼 내 마음에 쏙 들 것 같나요? 외국도 사람사는 곳인데요... 문화의 차이는 있겠으나 연애나 결혼생활에 필요한 기본요소는 똑같을텐데, 왜 이건 싹 다 무시하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제는 좀 솔직해집니다. '연애는 하고 싶지만 내가 노력하기는 싫어'를 굳이 한남이니 한녀니 같은 단어를 만들어서 핑계대는거잖아요. 외국사람이 그렇게 만나고 싶으면 외국어라도 배우던가... 외국이라도 나가던가... 아무 노력은 안하면서 자국에 존재하는 상대 성별은 깔아뭉개는 태도를 보면 참 역겹습니다. 

 

외국사람은 뭔가 다를거라는 망상 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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