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과 멸시의 정치문화가 사라져야 한다
공직사회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젠 수도권에 존재하는 모든 공기업, 공무원 직원들에게 잼버리 k-pop 콘서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라고 공문이 왔다네요. 공무원뿐만이 아니라 한전, 조폐공사, 경찰, 소방 등 '공공' 딱지가 붙은 곳이면 반강제로 차출돼서 잼버리를 도우랍니다.
당연히 블라인드같은 직장인 커뮤에선 난리가 났죠. 그리고 이게 진보커뮤로 퍼졌고요. 근데... 진보커뮤 속 댓글 반응이 이상합니다. '이제 알겠냐 2찍들아 ㅋㅋㅋㅋ' '이게 감이 오냐 2찍들아 ㅋㅋㅋ' 이딴 댓글이 넘쳐나네요? 블라인드에 글 쓰는 공무원들은 죄다 2찍인가요?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요.
설령 2찍이어도 지금 정부의 행태에 불만을 가지고 반윤으로 돌아선다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니, 다 떠나서 글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반응이잖아요. 글 내용은 현정부가 공직 사회를 무슨 노예부리듯이 부리는게 문제라는건데. 왜 댓글에선 2찍 욕하기에 급급하냐고요.
문통 5년 내내 우리는 보수가 내뱉는 조롱, 멸시, 혐오에 시달렸습니다. 저들은 우리를 '대깨문'이라고 부르며 현명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했죠. 여기에 누구보다 분노했던게 진보커뮤 아닌가요? 근데 왜 비슷한 짓을 하고 있죠? 물론 진보커뮤는 모욕적인 용어를 만들진 않았습니다만... 커뮤를 보다보면 맨날 2찍 욕하는 댓글만 달려요.
속상한건 이해합니다. 아직도 윤석열 지지율이 30% 중반이나 나온다는거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론의 이상한 기사 때문에 속아서 윤석열을 찍었고, 지금은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는 20% 정도의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제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맨날 '2찍'이라고 딱지를 붙이는건지.
제발 우리는 저들과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들이 욕하고 조롱한다고 우리도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았으면. 욕할거면 윤석열과 현정부를 욕해야지 왜 맨날 2찍만 욕하냐고요. 저들도 우리 국민인데. 저 반윤이면서 현재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잘 포섭해야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긴다고요. 제발 현명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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