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문통최고 프로필 보기 문통최고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군대 문화와 용어

정치 조회 수 79 댓글 3 3 복사 복사

지금은 사라졌겠지만, 제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가끔씩 운동장에 애들 모아놓고 교장선생님 훈화를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항상 양팔 벌려 좌우로 나란히 혹은 한 팔 벌려 좌우로 나란히를 해서 얌전하게 세워놓고, 교장이 나오면 '차렷 열중쉬어 차렷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했었죠. 

 

그 땐 워낙 어리기도 했고 선생님들이 시키는거라 얌전하게 따랐습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문화였습니다. 초등학생들을 운동장에 군대처럼 세워놓고 열중쉬어를 시키는 행태라니...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저런 문화는 사라졌지만, 다시 생각해도 참 이상한 문화였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는 군대 문화와 용어가 알게 모르게 깔려있습니다. 오늘 기숙사에 합격한 기념으로(?) 기숙사 홈페이지를 살펴봤는데 가끔씩 점호를 한다네요? 이 이상한 용어를 왜 대학교 기숙사에서 쓰죠? 일단 점호는 군대식 용어인걸 떠나서 대표적인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우리가 쓰던 용어가 아니에요.

 

군대는 워낙에 보수적이고 딱딱한 곳이라 용어들이 안 바뀐다고 하지만, 사회에서는 바뀔 수 있잖아요. 대학교 기숙사에서 인원점검하고 청소상태 점검하는걸 굳이 '점호'라고 불러야 할까요? 대학교 기숙사까지 군대용어를 쓴다는게 좀 보기 안 좋네요. 

 

군대도 안 가는데 점호라니... 기분이 찜찜하네요. '인원 및 청소상태 점검'이라고 할 수는 없는건가...

 

3
신고 공유 스크랩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