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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이 필요한 이유

문통최고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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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kbs는 참 요상망측한 방송국입니다. 일단 명목상 공영방송이긴 한데, 하는 행동을 보면 국영방송같을 때가 더 많죠. 예능이나 드라마도 여러가지 만듭니다만 참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kbs 예능은 언제부턴가 '타 방송국에서 인기많은거 대충 베끼고 섞는 프로그램'이 되었고, kbs 드라마는... 할말하않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지금의 kbs를 두고 '임직원의 방송국'이라고 칭하더군요. 자기들은 국민들을 위한 방송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내부 임직원을 위한 방송국이랍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지금의 kbs는 '양질의 공영방송'이 아닌, 언론 종사자들 모두가 꿈꾸는 '안정적인 직장'에 가까우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의 kbs를 두고 안 좋은 시선을 보내나 봅니다. 민영화를 한다는 소문이 돌아도 '몰라 팔던가~' 이런 태도가 자주 나오고요. 이해가 됩니다. 저도 kbs에서 하는 방송을 보면 ??가 될 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은 필요합니다. mbc처럼 사실상 민영방송이지만 공영방송의 틀에 묶인거 말고, kbs처럼 진짜 공영방송이 하나쯤은 필요해요. kbs라도 있어야 괜찮은 시사다큐가 나온다고요. 

 

'그런거 누가 보냐?'라고 하겠지만, 시사기획 창같은 방송이 하나쯤은 있어야 우리 사회의 담론 수준이 높아지죠.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 사회에서 '결혼'과 '저출산'만큼 화제 좋은 떡밥이 없습니다. 진짜 세상 모두가 여기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죠. 그런데, 저출산과 낮아지는 혼인율에 대해 공영방송말고 전문적으로 방송 만드는 곳이 있나요? 가끔이라도.

 

그냥 무식하게 저출산 얘기하는거 말고, 실제 당사자들 만나서 인터뷰라도 해보고, 통계자료 갖고와서 분석해보고, 여론조사 인용하고, 전문가 인터뷰하고... 이런거 하는 방송국이 있냐고요. 공영방송말고는 없잖아요. 다른 분야까지 통틀어서.  

 

ebs는 말할 것도 없고요. ebs가 만드는 다큐는 존재 자체로 의의가 있습니다. 20년 동안 동거 상태로 지낸 커플들 이야기를 한다거나,  결혼을 안하는 이유, 지방소멸, 교육 다큐 등등... 아직도 이런 방송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방송국입니다. 

 

누군가는, 어딘가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고민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방송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걸 누가 하겠어요? 어떤 민영방송이 이걸 하겠습니까? 돈이 안되는데. 공영방송말고는 못해요. 그래서 공영방송이 필요한건데... 이걸 없애면...

 

 저도 지금의 kbs가 맘에 안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kbs를 없애면 안 돼요. 더 큰일 난다고요. 가끔씩 나오는 괜찮은 시사방송이나 다큐라도 살려놔야지 싸그리 없애버리면 어떡합니까... 뭔가 굉장히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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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은 나지만 필요는 합니다
23.08.08. 23:27
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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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맞아요. 굉장히 짜증나고 불쾌하고 답답하지만 존재는 해야해요. 적어도 지금처럼.
23.08.0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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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동의합니다

아무리 넷플릭스 등 OTT가 크고있다 해도 그분들은 메마른 정서를 어루만져준다던가 공론장을 꾸리는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온통 이익추구만이 넘쳐나는 콘텐츠계에 공기업이나 비영리단체같은 공적인 조직 또한 필요한데 그곳 중의 하나가 공영방송입니다.
23.08.0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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