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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론이 만들어낸 혐오 의식

문통최고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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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사회의 공론장이고, 기자들은 사실과 진실 위에서 기사를 써야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믿고 있던 언론에 대한 담론이다.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목소리들을 사실 위주로 잘 배치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는게 언론의 목적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유시민 작가도 지금의 언론을 '종사자들이 먹고 사는 기업' 정도로 취급하고 있으니. 하지만, 난 여기서 한가지를 더 지적하고 싶다. 그 문제 많다는 재벌 대기업들도 겉으로는 사회적 약자, 환경, 중소기업과의 상생같은 듣기 좋은 말들을 꺼낸다. 대기업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이곳저곳에 기부나 선행도 많이 하고. 최소한 눈치는 본다는거지.

 

근데, 한국 언론은 이 '눈치'조차도 안 본다. 각종 세대와 집단을 혐오하는 기사를 아무렇게나 배설한다. 쎈 용어지만, 자극적인 용어를 쓸 수 밖에 없다. 지금 한국 언론이 쓰는 기사를 보면 도저히 '작성했다'라는 말이 안 나오니까. 정말 온갖 종류의 혐오가 주류 언론 기사에 다 들어있다.  

 

청년 세대, 장애인, 남자 동성애, 노동자, 노조, 진보 세력 등등... 언론은 끊임없이 혐오를 양산하고 퍼뜨린다. 심지어 혐오를 주도적으로, 사람들이 혐오에 빠지기 쉽게끔 기사를 쓴다. 일례로, 지금 주류언론에 나온 노조 기사를 한번 봐라. 주류언론만 보면 민노총은 검찰이나 재벌대기업보다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 사회를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파업 한 번 하면 국가경제가 거덜날 정도의 집단처럼 묘사한다. 심지어 이 세력이 '민주당'과 결탁해서 정치권력까지 획득한 것처럼 보인다. 자식에게 직업세습도 시키고, '귀족'처럼 월급을 받으면서 더 받으려고 난리치는 이기적인 집단처럼 묘사된다. 이처럼 주류 언론이 만들어내는 노조 혐오논리는 굉장히 다양하고 치밀하다. 

 

남자 동성애는 어떤가? 사람들이 남자동성애와 항문성교에 대해 갖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이용해서 아주 자기 멋대로 날뛰는 중이다. 퀴어축제가 열릴 때마다 '시민 불편 어쩌고~'라는 기사를 도배하고, 보수 정치인이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면 대충 묻어주거나 오히려 옹호한다. 

 

언론은 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 관련 발언한거는 주구장창 물고 뜯었으면서 홍준표나 오세훈, 박형준이 동성애 혐오 발언한거는 조용히 넘어간다. 오히려 이쪽이 발언 수위는 더 센데( 교회 논리에 따라 동성애는 금지해야 한다, 퀴어축제는 아무튼 안된다 등등... ) 그냥 넘어간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한테만 '진보후보인데 왜 동성애를 반대하냐'라고 공격했다. 실제로는 홍준표가 앞에서 군대 내 동성애는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물어보고 바로 이어서 동성애 찬성 / 반대를 물어본건데. 일부러 헷갈리라고. 아, 군대 내 동성애? 문 후보가 '군대 내 동성 성관계 금지 법률 폐지' 주장했으면 언론이 좋아했을까? 바로 '군대 기강이 무너진다'라고 공격했을거면서.

 

애초에 동성애와 군대 동성애 금지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었으면서 괜히 문 후보를 물고 늘어진게 언론의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문 후보는 이후에 저 발언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했다. 왜 이건 보도 안해? 김건희가 사과 기자회견한거는 대서특필했으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사실 별 관심도 없으면서 혐오 장사만 하는 언론이 정말 싫다. 주류 언론이 뿌리는 혐오 기사만 사라져도 한국은 더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럴리가 없다는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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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들을 보면, 정말 소신을 가지고 사회현상을 탐구해보는 기자다운 기자는 손에 꼽을 정도죠. 대부분은 기득권과 조회수 눈치만 보며 다른 기자들 기사 복붙이나 하고 기자윤리따위? 그거 먹는거냐 하며 나중에 자기들 출세길 생각만 가득한 유사 언론인들만 즐비할 뿐입니다.

23.08.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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