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없는 사람들이 제일 싫다
비단 이번 체포동의안 사건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성 없는 사람을 만나는게 제일 싫다. 특히 타인의 인생과 가치관, 성향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나이나 직업을 불문하고 인간으로서 갖춰야 될 기본 덕목조차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며칠 전 응용미시 수업에서 교수가 일명 '인국공 사태'를 얘기하며 비정규직에 대해 혐오 발언을 내뱉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정규직을 대학 때 나이트클럽이나 다닌 놈들로 비하하는 걸 보고 '이 인간은 대체 뭘 배웠나'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교수는 알까? 당신이 그렇게 비하하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지금은 정규직이 된 )이 사실은 인천공항 보안요원이라는걸? 당신이 무시하는 그 사람들 없으면 인천공항 보안과 치안이 위태로워진다는걸?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엔 없으면 큰일나는 비정규직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런 말을 함부로 하는걸까?
사람들은 종종 인간의 본성이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를 두고 가벼운 토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악설을 얘기할 때 나는 언제나 성선설이 옳다고 믿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맹자가 든 비유대로 아기가 빈 구덩이로 아무것도 모르고 기어가면 사람들은 당연히 아기를 구출할 거라고 믿거든.
근데, 요즘 들어 이 당연한 생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될 최소한의 측은지심, 동정, 공감, 연민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꼭 이런 사람들은 사회의 기득권이 되어서 다들 어디서 한 자리씩 하고 있다.
어른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얌전하고 성실하게 공부만 잘하면 성공한다고. 진짜 그럴까? 설마 공부 잘하는 조건에 '인간성 버리기'가 포함된건 아니겠지? 여전히 난 올바른 가치관과 인간성을 가진채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인간성을 버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건 너무 잔인하니까. 타인을 함부로 업신여겨야 사회의 기득권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기 싫다. 근데 요즘 들어서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이네?
아무쪼록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 날이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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