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20대가 걱정할만한 수준인가

요즘 진보방송을 볼 때마다 드는 궁금증이다. '지금의 20대가 과연 이토록 걱정할만한 세대인가?'라는 질문. 진보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높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인터넷 여론만 보고 20대를 판단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진보방송을 보면 20대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하는 느낌이 든다.

진보방송만 보면 지금 20대에게 미래를 맡겼다간 한국이 절단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진짜 그럴까? 질문을 바꿔서, 그럼 과거의 20대는 다른 취급을 받았나? 과거의 20대는 어른들이 좋아할 법한 행동만 했나? 당장 90년대 X세대 기사만 봐도 아니던데?

X세대 관련해서 인상깊었던 댓글이 있다. '90년대에 제가 20대일 때는 어른들이 X세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거 신경 안 쓰고 그냥 살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제가 그 X세대였더라고요.'라는 댓글. 지금 20대도 아마 마찬가지일거다.

그냥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해 살아갈 뿐 어른들이 20대에 대해 내뱉는 말에 대해 별 신경도 안 쓰고, 어른들의 말이 20대를 규정지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른의 입장에서 젊은 세대가 더 나은 길을 가도록 조언해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자꾸 '난 아는데 니네들은 왜 모르냐' '하여튼 요즘 것들은' 이런 식으로만 얘기하면 생산적인 대화는 불가능하고 세대 갈등만 남게 될 것이다. 조언을 해줄거면 똑바로 해주고, 아니면 그냥 20대가 자신의 삶을 살게 냅뒀으면 좋겠다.

90년대 X세대 기사만 보면 그 당시 20대가 좋은 어른이 못 될 분위기였지만 현실은 아니니까. 진보방송이나 진보커뮤에서 툭하면 요즘 애들, 20대, 젊은 세대 탓하는 내용만 올라오길래 속상해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