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일반

쓸데없이 감성돋는 밤

문통최고 문통최고 64

2

1

시험기간이라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사실 공시 준비할 거라 학점은 별 상관도 없고 마음만 괜히 싱숭생숭하네요. 아 물론 이번 학기 학점이 잘 나와야 내년에도 기숙사에 들어옵니다만... 대학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봐서 그런지 괜히 더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 커플들은 뭐 이리 많이 보이는지... 사실 객관적인 비율로만 치면 많진 않을텐데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손 잡고 다니는 사람들만 계속 눈에 띄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손 잡고 다니면서 얘기할 수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연애든 교우관계든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왜 난 그 별거 아닌 걸 시도조차 못하는건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난번에도 이음에 올렸지만 저같은 완전 찐내향형들은 누가 와서 간택해주기 전까진 절대 먼저 다가가지 않거든요. 가뜩이나 전 말더듬도 있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니 더더욱.

 

다들 친구끼리 화목하게 지내고 연애도 하면서 사는거 같은데,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사는 것 같은데. 왜 난 그 당연한게 안되는건지 참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봤자 나아질 도리가 보이질 않으니 이젠 인정해야죠.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는걸. 나중에 언젠가 좋은 사람이 생길거다, 지금 겪는 힘듦이 나중에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올거다 따위의 말은 안 믿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사람이랑 말을 안하는데, 아니 못하는데 뭔 대인관계가 생기겠어요.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밖엔.

 

스스로에게 힘내라는 말도 더 이상은 못하겠네요. 그냥 살아가는 기분입니다. 포기하지 못해 살아가는 기분... 

 

자꾸 옛날 생각만 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고등학교 때 친구랑 여기저기 놀러다녔던 건데... 성인된 이후엔 연락도 못하니까. 대체 그 땐 왜 그렇게 악을 쓰면서 공부만 했던건지. 제 타고난 성향이나 성질이 참 원망스럽네요.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참. 씁쓸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1
1
그런 날이 있죠. 비도오고 서늘한 밤이니 이런저런 생각이 나시나봐요
23.10.19. 22:39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cmt alert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