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보커뮤에 들어가봤는데

여긴 아예 발길을 끊는게 맞겠다. 타인의 삶에 공감 못하는 사람들, 아무튼 내 생각이 옳다는 사람들, 특히 20대, 결혼, 저출산 얘기만 나오면 난리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뭔가 그런게 있는 것 같다. 소위 나이대 높은 커뮤를 보다보면 '난 옳고 넌 틀려' 식의 사고방식이 너무 많이 보인다. 비단 진보커뮤뿐만 아니라 나이대 높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이상한 특징이다. 

뭔가 글이나 영상이 올라오면 영상에 공감하거나, 영상 내용에 대한 댓글이 아닌 '쿨병'걸린 댓글이 자주 달리니까. 예를 들어 청년들이 좁고 비싼 월세방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식의 다큐 캡쳐본이 올라오면, '안 힘든 청년 세대가 있었나요? 뉴스거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 봅니다' 이딴 댓글 다는거.

영상 내용에 공감하면 큰일 나나? 꼭 저렇게 쿨찐같은 댓글을 달아야 할까? 저 댓글의 의미를 확장해보면 결국 '아프니까 청춘이다. 20대는 원래 힘든 시기다. 잘 이겨내라. 나도 그랬다. 왜 이렇게 징징대냐' 이거잖아?

역시 진보커뮤는 갈 곳이 못 된다. 청년 세대의 힘듦이나 아픔을 모든 기성세대들이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 쿨찐같은 댓글 습관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 저런다고 멋있어지는게 아닌데... 

그러고 보면 참 인터넷엔 소위 '평범한 사람'들이 갈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하나같이 극단적이라 인터넷 공간에서 평범하고 소박하게 이야기 나눌 곳이 없다는 느낌도 든다. 참 갈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