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중소기업을 가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지방대나 전문대를 나와도, 중소기업이나 중소 제조업을 다녀도 나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우선 아닌가?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차별과 불합리를 해결할 생각은 못하고 청년들에게 '피해라'라고 말하는게 어른들의 역할일까?
특히 대입이나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칼협' 식의 발언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지방대 or 전문대 나와서 학벌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 그러니까 누가 거기 가래? 니가 공부 못해서 거기 간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공부 다시 하던가' 따위의 무식한 소리가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취업도 마찬가지. 중소기업에서 이런저런 불합리를 당해 힘들다고 말하면 '누칼협' 식의 발언이 자꾸 튀어나온다. 왜 이렇게 된걸까? 불합리나 차별이 존재하면 그걸 인정하고, 차별당한 사람을 위로해주고,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는게 합리적인 사고방식 아닌가?
세상 모두가 인서울 대학을 나와서 소위 '양질의 일자리'를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다. 세상 모두가 공무원, 대기업, 전문직, 공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고. 여러가지 환경과 여건 상 누구는 지방대나 전문대를 나와야 하고, 누군가는 중소기업을 다녀야 하는데... 왜 이러한 현실은 무시하고 자꾸 '누칼협' 발언만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관점을 바꿔서 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생각은 왜 안하지? 중소기업에 다니면 꼭 주 60시간 이상 일하고, 연봉인상 안되고 그래야 되나? 중소기업을 더 나은 일자리로 바꿀 생각은 왜 안하는거지?
사회나 언론이 '평범함'의 기준을 너무 높여놓은 것 같다. '인서울 나와서 공무원/공기업/대기업/전문직 하는 인생'이 절대 평범한게 아닌데. 지방대나 전문대 나와서 중소기업 간 게 실패한 인생도 아니고. 뭔가 인생에 대한 논의가 잘못 흘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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