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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쩌다보니 군면제가 됐네요

문통최고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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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21년 7월 달에 육군으로 입대를 했었습니다. 근데 신교대에서 자꾸 '다음주 월요일까지 귀가 희망자는 얘기해주세요. 월요일 이후엔 귀가하고 싶어도 못 갑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하필 코로나 기간이라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기다리다 보니까 진짜 미치더라고요. 입대 당일엔 아빠한테 웃으면서 손 흔들고 입대했는데, 한 이틀 지나니까 정신이 급격히 피폐해지는 상황이 펼쳐졌죠.

 

그래서 집에 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질러버렸죠. 귀가하고 싶다고. 귀가하게 된 원인 중엔 저질 체력도 한 몫 했습니다. 제가 운동을 아예 못하는 사람이라.. 좀만 움직여도 헉헉대는 체력이거든요.

 

그래서 저질 체력으로 귀가하려 했는데 그건 안된다네요? 그래서 우울하다 힘들다 엄청 얘기하니까 결국 보내주더라고요. 아마 이때 귀가 선택 안 했으면 전 군생활 무사히 마쳤을겁니다. 

 

군생활을 무사히 마쳤으면 이후에 과민성 방광이 생겨도 군대를 걱정하진 않았을거고요. 호르몬 주사도 아마 맞을 일이 없었을 겁니다.아마 '이미 군대도 갖다 왔으니 뭣하러 주사 맞냐~'라는 생각이 들었겠죠. 

 

하지만 전 집에 왔고, 어쩌다보니 과민성 방광 생겨서 고생하고 있고, 호르몬 주사도 맞고 있네요. 주사 덕분에 광기의 정신세계를 가지게 됐고요. 그래도 후회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과민성 방광 때문에 군대 갔어도 무지 고생했을거거든요. 그렇잖아요. 밤에 2-3번 깨는데 군생활을 어떻게 정상적으로 하겠어요( 참고로 과민성 방광으로 4급 받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 

 

어릴 때부터 트랜지션 정보도 엄청 찾아봤던지라( 중학교 때 이미 왠만한 정보 다 찾아봄 ) 에라 모르겠다 하고 주사를 맞기로 결심한거 같네요. 덕분에 군대 안 가서 좋긴 합니다. 신교대 1주일 갔다와보니 다신 들어가기 싫더라고요. 그게 공군이든 육군이든.

 

뭐 신교대에서 귀가한 덕분에 학교 비대면 강의도 1년이나 더 들었고( 덕분에 꿀도 빨았고 ) 군면제 덕분에 1년 휴학해서 별 짓 다한거 같네요( 공시준비 - 공군 입대 준비 - 과민성 방광 치료 시도 - 호르몬 치료 설득 - 호르몬 치료 등... ) 아 물론 올해 상반기엔 무기력증으로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만... 

 

뭔가 등가교환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사 맞아서 결국 군면제는 됐습니다만( 근데 어쨌든 머리 빡빡 밀고 신교대 1주일은 갔다온지라 뭔가 확실한 군면제는 아닌 느낌 ) 나아지지 않는 정신질환이 생겼으니... 물론 군대 안 가서 좋긴 하지만.

 

가뜩이나 집안에 돈도 없는데, 군대 갔다오면 돈이라도 좀 생길텐데 그것도 없는지라ㅜ 참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합니다. 그래도 군면제해서 1년 동안 휴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군대 갔다와서 바로 복학하고 공시 준비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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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갈수 있으면 안가는게 가장좋긴하죠
23.11.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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